시한부 인생에서도 불태우는 음악 열정, 테너 김다양

시한부 인생에서도 불태우는 음악 열정, 테너 김다양

2008.01.17.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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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음악으로 이겨내는 동포가 있습니다.

위와 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도 남은 여생을 음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독일 동포, 테너 김다양 씨를 김운경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오랜 투병 생활로 야윈 얼굴이지만 제자들을 가르치는 그의 목소리는 믿기지 않을 만큼 힘이 넘칩니다.

이곳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작은 음악실에는 일년 내내 성악가 김다양 씨의 특별한 성악지도를 받기 위해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옵니다.

그는 잘 고정된 성대, 적절한 호흡, 그리고 복부근육의 조절 등을 통해서 꽉찬소리를 부드럽게 낸다는 독특한 발성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이코 뵈르너, 뷔르츠부르크 극장 테너 솔리스트]
"우리의 몸과 목소리가 어떻게 기능을 하는지 이런 것을 잘 알고서 지도하는 선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김다양 선생님은 단연 유일한 분입니다."

[인터뷰:요하네스 마틴 크렌츨레,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바리톤 솔리스트]
"김선생님은 성악에 대해서 그리고 이탈리아식의 기법에 대해서 대단히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입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유명한 가수들에게서 사사를 받았는데요. 김선생님이야말로 저를 가장 잘 지도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시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김다양 씨지만 그 어떤 병마도 음악을 향한 그의 의지를 꺾지 못합니다.

지난해 제자들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그는 침상에 누워 연출 지도를 하는 등 병실과 무대를 오가고 있는 그의 열정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독일로 유학 와 성악을 전공한지 어언 20년.

불과 2년전 아쉽게도 위암 발병이 확인되면서 김씨는 수술과 재수술 등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고 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날 기적을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다양, 성악가]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 2편을 꼭 무대에 올리고 싶고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가장 아름다운 바캉스를 보내고 싶습니다. 1년에 한번씩. 음악은 저의 모든 것입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제 모든 것이 제 음악입니다."

병마의 고통에 맞서 자신의 한계에 당당히 도전하고 있는 성악가 김다양 씨는 오늘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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