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아시안 국제 영화제

릴 아시안 국제 영화제

2007.11.22.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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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시아 정서를 알리고 동서양 교류를 넓히고자 시작된 '릴 아시안 국제 영화제'가 지난 주말 막을 내렸습니다.

북미 동포들의 작품 6편도 상영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젊은 동포영화인들의 참신한 도전이 엿보인 영화제 현장에 정영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스탭 대부분이 한인 동포 영화인들로 구성돼 동포들의 참여가 활발한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는 어느 영화제보다 아시안들의 정서가 물씬 풍깁니다.

[인터뷰:헤더 컹, 영화제 관계자]
"(릴아시안 영화제가 특별히 아시안들의 정서를 반응하는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주요 영화 미디어산업에서는 아직도 아시아인들에게 완전히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영화제는 아시안들의 창작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지원이 필요해요."

올 해 11회를 맞는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에서는 무엇보다 장편과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젊은 감각에 맞춰 상영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타이완,독일,호주 등 13개 나라, 77편의 작품이 선보인 이번 영화제에서 동포 영화인들이 내놓은 작품은 모두 7편입니다.

동성애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에서 초청된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후회하지 않아'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군과 결혼한 한국 여성의 삶을 다룬 동포 이호섭 감독의 '그리고 그 후에'와 극동 러시아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 '고려사람-의지할 수 없는 사람들'은 아시아적 정서를 잘 살린 짜임새 있는 작품으로 평가돼 관심을 받았습니다.

글로리아 김 감독의 '바위정원;사랑이야기'와 제인 김 감독의 '50/fifty', 이 범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포츠와 오락' 등 여러 동포 2세 감독들의 단편 영화도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인터뷰:앤드루 롱, 관객]
"아시안이지만 그들 선조들의 과거를 잘 알지 못하거나 심지어 모국을 방문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더 많은 질문들을 하는 거 같아요. 그들 스스로 정체성, 삶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흥미진진하고 멋져요."

[인터뷰:글로리아 김, '바위정원-사랑이야기'감독]
"일종의 상징적인 동화같은 거예요. 사람들 이야기인데,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내면이 다르고 냄새나는 김치를 먹는 등 이상하게 행동해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인터뷰:제인 김, '50/피프티' 감독]
"(제 영화는)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들의 하나의 독특한 단편적인 삶을 바라보는 거죠."

이민후 자칫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소속감을 주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릴아시안 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 수록 동서간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인터내셔널 정영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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