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모국어 사용 '딜레마'

지나친 모국어 사용 '딜레마'

2007.10.04.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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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로스앤젤레스 동포 가정의 약 80%가 가정에서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모국어 사용이 자칫 이중 언어 구사와 사회 진출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정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동포 중 절반 이상이 집에선 영어대신 한국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방 인구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선 응답자의 43%가,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53%가 밖에서는 영어로 대화 하지만, 가정에서는 주로 한국어를 쓴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라틴계나 중국계 등에 비해 한인들의 모국어 사용률이 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테리 리, 한인 동포]
"여기서 자라는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방문해서라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어를 꼭 써야하고..."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모국어 사용이 이런저런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합니다.

[인터뷰:이루 리, 한인 학생]
"학교를 와서는 한국말을 쓸 기회가 별로 없으니깐 얘들도 미국얘들이고 영어 쓰는게 더 편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현상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타운을 이루면서 영어를 안써도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사무국장]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사람들이 LA타운에 가장 많이 모여있으니깐 모국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거나 생활하는데 영어를 쓰지 않아도 특별한 불편함은 없습니다."

동포 1.5세, 2세들이 커가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대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취업 등 사회 진출시 필요한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언어 사용에 대해 좀 더 면밀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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