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로 몸살앓는 한국정원

관리 소홀로 몸살앓는 한국정원

2007.06.09.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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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005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을 기념해 우리나라는 프랑크푸르트에 한국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2년도 채 안된 지금, 한국정원은 관리소홀로 인해 흉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 현장을 독일의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못 속에 여기저기 빈 술병들과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정자와 누각의 마루바닥은 사람들이 구두발로 마구 다녀 칠이 거의 벗겨지고 거칠어졌습니다.

벽면 여기저기는 낙서로 얼룩져 있습니다.

문고리마져 달아나고 없습니다.

천정은 벗겨진 채 방치되어 있고 방안 잡동사니 물건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레나 바이도간, 프랑크푸르트 시민]
"더럽혀진 채로 관리가 잘 안되고 있어서 마음에 안듭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공원 속 파라다이스로 여기면서 쉬고 싶어하는데 깨끗하게 사용해야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원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5년 10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인 우리나라가 이를 기념해 이곳 프랑크푸르트 그뤼네부르크 공원에 만든 한국정원이 불과 2년도 안되 흉물로 변해 벼렸습니다.

[인터뷰:노미자, 프랑크푸르트 동포]
"이걸 보존하려면 저녁에 경비가 참 잘 되어야 하겠다. 첫번째는 그런 문제였고, 두번째는 일례로 불도 한번 질러서 여기서 불이 나가지고 신문에 나서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담이라도 쳐져 있으면 문을 저녁에 잠고 놓고 가면은 담을 뛰어넘어서 온다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한국 정원의 훼손뿐만 아니라 연못에 누수현상까지 겹쳐 한국정원은 이래저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용우, 이우종합건설 공사부 부장]
"연못 조금 누수되는 부분하고, 그리고 바닥 포장부위의 인상작업을 해야 됩니다. 요 두가지입니다."

지난해말 한국정원을 기증 받은 프랑크푸르트 시청 관계자는 전원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위르겐 부르커트, 프랑크푸르트시청 녹지과 직원]
"한국정원은 시청직원들이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매주 여러 차례 공원을 둘러보고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고요. 지난 가을에는 연못 청소도 했습니다. 야간에는 밤새 사람들이 나가 있지는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점검하는 형편입니다."

[기자]
모처럼 조성된 한국 정원이 동포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전해주고 독일인들에게는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문화적 상징물로써 관리 될수 있도록 동포들의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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