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 대상 의료봉사

고려인 동포 대상 의료봉사

2007.05.31.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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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7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 치과 의료봉사단이 고려인 동포들의 치아도 치료해주고, 고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갖가지 행사도 마련해 따스한 동포애를 발휘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전상중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에서 온 의료 봉사단이 고려인들을 정성스럽게 치료합니다.

4년 전부터 키르기스스탄에서 무료 치과진료를 해온 의료 봉사단이지만, 올해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70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새롭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이스쿨주와 나른주, 카라발타 지역 등을 이동하며 하루에 백명이 넘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강행군에도 이들이 더욱 힘을 내는 이유입니다.

[인터뷰:박석인, 치과 의료봉사팀장]
"저희가 이곳에 와서 이분들의 치아를 고쳐준다는 사실 이전에 저희가 먼 한국에서 이곳에 와 이분들을 찾아뵌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저희들을 무척 반가워 해주시고, 극진히 환영해주셨습니다. 무척 보람 있었습니다."

이번 의료 봉사에는 키르기스스탄 의대를 다니는 고려인 젊은이들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김 미들리, 키르기즈 의과대 1년]
"현재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저도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봉사단은 경제적 형편 때문에 치아관리를 못한 한 고려인 1세에게 고액의 틀니를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의료 봉사장 한켠에는 고려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자리도 마련돼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고국의 음식으로 한상 가득 차려진 잔치에서는 봉사단과 고려인들이 다함께 어깨춤을 추며 고국의 정을 나눴습니다.

[인터뷰:허가이 베라, 고려인 할머니(62세)]
"한국에서 우리 할머니들을 치료해 주러와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인터뷰:황 발레리, 고려인할아버지(64세)]
"한국에서 의사들이 와서 여기 사람들을 치료해 주니 감사합니다."

[기자]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친 봉사단은 키르기스스탄 국립의학에 한국의 첨단 치과시술 기법을 알리는 특별한 강의도 마련했으며, 앞으로 고려인 의대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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