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을 위한 발걸음

화합을 위한 발걸음

2007.04.28.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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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는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가장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된 4.29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일어난 지 15년이 되는 해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이번에 발생한 버지니아 참극에 즈음해 폭동의 어두운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윤정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 4월 29일.

다민족 사회의 모범이라던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순식간에 약탈과 방화,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 천지로 변합니다.

폭동 사흘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코리아 타운내 2천2백 여개 업소들은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당시의 악몽을 뒤로하고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한인은 물론 흑인, 라티노 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빅터 심, 한미연합회 이사장]
"이번 걷기대회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로스앤젤레스의 다양한 문화와 민족간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로스앤젤레스의 특징은 미국의 다른 도시들에게 이상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회 주최로 열린 '코리아 타운 대행진'에는 1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시민들은 너나 할것없이 4.29 사태는 물론이고, 인종간 문제는 아니지만 얼마전 발생한 버지니아 참극은 사람간·사회간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잔 민트, 외국인 참가자]
"이렇게 모두가 함께 지지해주는 것은 참 아름 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이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터뷰:진두희, 한인동포 참가 학생]
"4.29 폭동과 마찬가지로 버지니아 참사는 참 가슴 아픈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참가했다."

화합을 위한 걷기 운동으로 모금된 성금은 한미 연합회 산하 분쟁조정기관인 '4.29 분쟁 해결 및 중재 센터' 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기자]
동포들은 이번 걷기 대회가 미처 아물지 않은 인종간 상처가 있다면 이를 보둠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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