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민 가정 늘어난다

역이민 가정 늘어난다

2007.04.26.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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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는 여전히 미국, 뉴질랜드와 함께 대표적인 이민 희망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민을 좀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캐나다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역이민이 꾸준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도에는 609명이 역이민을 떠나 2005년에 비해 61.5%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캐나다 이민자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역이민을 결심하는 가장이 한국을 가면서 이른바 '뻐꾸기 아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밴쿠버 뻐꾸기 가정]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죠. 그런데 그것이 다 여의치가 않아서 이게 아니구나…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죠."

역이민을 하는 이유는 현지사회 부적응, 건강, 노령 등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의사 등 전문직에 종사했어도 이민을 온 이상 자격시험을 또 치러야 하는데 캐나다 사람들과 경쟁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언어 특성상 영어에 쉽게 익숙해지는 중국 이민자들에 비해 영어 적응 시간이 오래 걸려 괜찮다 싶은 일자리를 포기하는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

일각에서 한국 경제 수준 향상으로 이민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약해지고, 또 캐나다 노동시장에 이민자 능력 검증 시스템이 부족해 역이민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인터뷰:최주찬, 이민컨설턴트]
"캐나다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영주권을 주고 이민을 받아들였으면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캐나다 현실입니다. 현지에서의 직업경력을 요구하는 캐내다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요즘은 아예 역이민까지 염두에 두고 이민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직업적 고려없이 자칫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고 충고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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