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뎅기열 비상

때 아닌 뎅기열 비상

2007.02.0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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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금 남미 파라과이는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뎅기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고, 몇몇 시민들은 목숨까지 잃고 있어 우리 동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고용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라과이는 동남아와 함께 뎅기열 발생지역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경우는 지난 1988년 이래 처음입니다.

뎅기열은 관절통, 고열, 구토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내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 도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시민들은 정글도 아닌 도심에서 사망자까지 나오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루이스, 파라과이 시민]
"뎅기열은 우리 국민들의 책임감과 양심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만약 국민들이 양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뎅기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뎅기 모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

지난 월요일까지 1400건의 뎅기열 환자가 발병했다는 보고가 있었고, 사망자는 네 명에 이르고 있으며 10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출혈성 뎅기열 환자로 판명됐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나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고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습니다.

갑작스런 방역 소식에 동포들도 이른 새벽부터 거리에 나와 모기 박멸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박진아, 동포 봉사자]
"한인동포들도 뎅기열 모기 박멸을 위해 대청소작업과 소독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모기가 서식할 정도로 불결한 공터를 방치할 경우 토지 소유자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적발시 토지 소유자는 최대 2년형까지 구형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넬리 소사, 시립병원 전염병 예방국장]
"앞으로 집주변과 공터를 청소하지 않거나 방치해두면 정부는 토지 주인에게 엄중한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아직은 동포사회에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조기 치료를 놓칠 경우 치사율이 50%에 이른다는 소식에 동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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