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30년, 눈치 속 임차생활

한국학교 30년, 눈치 속 임차생활

2006.12.23. 오전 11: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랑크 푸르트 한국 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 한국학교는 아직까지 남의 공간을 빌려 쓰는 처지라 학생들과 교사들은 언제 밖으로 내몰릴 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김운경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6년 문을연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는 동포 학생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동포회사 현대 SMI가 한국 돈으로 2천 4백만원 가량되는 도서마련기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연한, 3대 교장]
"이렇게 30주년 행사를 치르니 참 감회롭습니다. 지내온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고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기금을 기증한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학교는 도서 기금 마련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학교 건물 임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안병주, 운영위원장]
"다만 학교가 매년 갱신하는데 학교 사용을 기물을 파손하거나 주변을 불편을 느껴가지고 자꾸만 민원이 들어오거나 이게 안지켜지면 그러면 너희들 딴데 찾아봐라 이렇게 되는거죠"

한국학교는 30년 동안 총 6번의 이사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학교는 7백명 넘는 학생들이 재학 중인 만큼 이사를 할 때 마다 적합한 임대 건물을 찾는 것이 힘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학교의 자체 건물을 마련하는 일은 프랑크푸르트 동포들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입니다.

[인터뷰:박선유, 2대 교장]
"총영사관이나 경제인 협의회, 대기업들이 힘을 모아서 우리 2세들에게 한국의 교육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유럽에 있는 여러곳에 우리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문화의 장이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한국학교는 현재 건물에서 임대계약이 만료되면 이제 더이상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리잡을 곳이 없습니다.

우리 공관과 동포사회는 한국학교의 30년 셋방살이를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