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의류업계, 설 자리 잃어간다

동포 의류업계, 설 자리 잃어간다

2006.12.16.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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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라과이 의류시장은 우리 동포들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동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로 동포 의류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고용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포 의류업계가 몰려있는 파라과이 뻬띠로시와 로드리게스 프란씨아 거리.

예전같으면 연말을 맞아 동포 의류점을 찾는 시민들로 붐벼야하지만, 한적하기만 합니다.

고객들이 중국산 의류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의류는 그동안 조잡한 디자인과 품질때문에 값싼 제품으로 취급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품질로 무장해 파라과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여전히 동포 의류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루니, 현지인 소비자]
"중국의류들이 디자인도 다양하고 가격도 싸 자주 사 입는 편입니다."

당연히 동포의류업계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 대목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파라과이 의류시장은 우리 동포들이 70%를 장악했었지만 지금은 중국제품이 30%, 동포의류가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윤기, 동포 의류업자]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류들이 파라과이에서 생산하는 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너무 싼 가격으로 대량물량이 들어와서 많은 한인동포들이 가격경쟁에 밀려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내수시장을 포기하고 수출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영희, 동포 의류업자]
"내년부터는 정말 막막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저희로서는 답답할 따름이에요."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달러화 약세까지 겹쳐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고품질, 고가전략, 수출로 개척 등 장기적인 대책이 없이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제품의 물결에 동포의류업계가 잠식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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