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 강화에 연말 대목 비상

주차단속 강화에 연말 대목 비상

2006.12.02.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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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연말이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업종 중 하나로 장난감 판매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 장난감 상점주인들이 올해엔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윤정의 리포터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밀집한 장난감 상가 거리입니다.

이곳에 있는 3백여 개의 업소 가운데 80% 이상은 동포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상가 마다 고객들로 붐벼야 하지만 올해는 거리가 썰렁하기만 합니다.

LA 시당국이 이 상가 거리에서 주정차를 대폭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는 상가 거리에 2시간 동안 주차할 수 있어서 고객들이 마음놓고 쇼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쇼핑객이 몰리는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면 주정차가 금지됐고 이에따라 쇼핑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조상기, 액세서리 가게 운영]
"손님들이 주차를 했다가 12시가 넘어가니 견인차가 와서 차를 끌어갔습니다. 그렇게 쇼핑을 하러 왔다가 손님들의 차가 견인이 되버리면 다시는 물건사러 여기를 오지 않는 거죠."

동포들은 지난해에는 불경기 때문에 연말 특수를 놓치더니 이번에는 시당국이 나서 연말 경기를 가라앉히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반 송, 선물 가게 운영]
"연말이 되서 저희는 1년내내 기다려와서 장사를 하려그랬는데 저희 동의 한마디도 없이 마음대로 여기를 막고 하니까 저희는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당국은 연말 연시 교통 혼잡 등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앤 영, LAPD 교통안전 담당 캡틴]
"이 구역은 연말에 교통혼잡이 예상됩니다. 교통 체증이 심할 경우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대처가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공공의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업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시당국은 일단 이달 중에 다시 공청회를 열어 주차 금지 조치를
계속해 나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동포 업주들은 공청회다, 의견 재수렴이다 하는 동안에 연말 대목은 물 건너가고 말 것이라며 시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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