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민속 씨름 대회

이색 민속 씨름 대회

2006.10.26.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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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 거주 동포들이 씨름 대회를 통해 현지 시민들과 우의를 다졌습니다.

동포들의 꾸준한 홍보 덕분에 씨름을 즐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씨름대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날렵한 몸매의 선수가 상대를 오금 당기기 기술로 가볍게 제압하자 관중들이 열광합니다.

벌써 2년 째 씨름을 해왔다는 루이스씨는 씨름은 역시 기술싸움이라며 나름대로 전략을 자랑합니다.

[인터뷰:루이스, 아마추어 씨름선수]
"굉장히 재미있고 한국 문화에 가까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씨름이 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더 많이 씨름을 했으면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선 우리 씨름이 87년도에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이후 동포들이 명절 등 특별한 날에 대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온 덕에 지금은 동호인도 상당수 늘어난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일동, 재아 씨름 협회 회장]
"시민들의 참여도는 운동선수들이 (씨름을)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급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는 동포와 아르헨티나 선수 32명이 참가했으며, 한국인 감독에게서 직접 기술을 전수받은 선수도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재용, 재아 씨름 협회 고문]
"이번기회를 통해서 해외에 나와있는 동포들이 현지인들과 같이 동화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씨름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동포들은 씨름장에만 와도 마치 서울에 와있는 느낌이라며 향수를 달래봅니다.

[인터뷰:송해성, 아르헨티나 동포]
"씨름을 통해 정말 고국이 보고 싶고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지구의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 씨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고 즐겁습니다."

주최측은 남미지역에서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앞으로 매년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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