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심사시 '성실한 답변' 필요

입국 심사시 '성실한 답변' 필요

2006.07.15.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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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멘트]

캐나다는 지난 94년부터 우리와 '6개월 체류 비자 면제' 조약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입국이 비교적 자율적이란 뜻으로 풀이되는데, 최근 한국인 입국 거부 사례가 빈발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캐나다의 한 국제 공항 입국장에서 심사관이 입국자를 상대로 간단한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로 입국 이유나 체류 기간 등 평범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공항 당국이 한국인 입국자를 대하는 시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한국인들이 심사관의 질문을 경시한 채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해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국 거부 사례를 보면, 입국 후 체류장소가 불분명하거나, 휴대 현금이 필요이상 많거나 적은 경우, 세관신고를 허위로 했을 경우 등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밴쿠버 총영사관 영사]
"얼마전 유학생비자로 미국 시애틀 쇼핑에서 산 옷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기 위해, 두 겹, 세 겹 겹쳐입고 밴쿠버로 들어오다 심사에 걸린 유학생3명이 있었습니다. 재밌게도 학생들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측에서 볼 때, 이건 명백한, 신고의무를 저버린 행위입니다."

밴쿠버 총영사관측은 한국인 입국 거부 사례는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늘어 2004년 484건,2005년 413건을 기록했으며, 올 해도 아직 공식 통계는 안나왔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공항에선, 법규를 잘 지키는 일본인과 달리 한국인은 답변도 불성실하게 한다는 말도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캐나다 총영사관 영사]
"국제적 망신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 말하자면, 사소한 거짓말을 쉽게 생각하는 부분 때문에 입국거부사례가 줄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 민족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작은 거짓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기자]
국제 공항 입국 심사관들이 던지는 질문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닌 단순한 사실 확인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올 경우 입국 자체를 의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