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검도인, 뉴질랜드 대표 발탁

동포 검도인, 뉴질랜드 대표 발탁

2006.07.14. 오전 03: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뉴질랜드 동포 검도인 다섯명이 한꺼번에 뉴질랜드 국가 대표로 발탁돼 화제입니다.

검도 종주국도 아닌 한국 출신 선수를 국가 대표로 뽑은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박범호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질랜드 체육 당국이 국가 대표로 운용하고 있는 검도 선수는 모두 15명.

이 중 외국인 선수를 5명이나, 그것도 한 국가 출신으로만 뽑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추동호선수와 박동호선수는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컸던게 사실입니다.

두 선수는 또 일본인들이 주축인 뉴질랜드 남성 검도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도장을 연 경력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태극 마크는 아니지만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추동호, 뉴질랜드 국가대표 검도 선수]
"어깨에 조금 무거운 짐이 주어졌는데, 가서 더 열심히해서 뉴질랜드겸 한국인으로서 한번 좋은 성적을 내서 비인기종목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아주 좋은 운동겸 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서 뉴질랜드 검도계 발전이 있었으면 하고.."

국제 검도계는 일본과 한국의 주도속에 뉴질랜드는 하위권에 맴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검도계가 한국 출신 검도인들을 대거 기용할 수 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일부에선 자칫 기술력을 해외에 유출해 국제대회에서 한국인끼리 맞붙어야 할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진정한 한국 검도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뉴질랜드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박현진, 뉴질랜드 국가대표 검도 선수]
"이 나라에서 처음에 운동을 전국시합을 나갔을 때,한 사람의 검도인으로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한국 사람으로 많이 저희를 치부하고 많이 봐왔었습니다.그래서 저희들이 한국사람으로서의 그 모습을 검도를 통해서 승화시키고, 검도를 통해서 보여주고 그 열정을 좀 더 널리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가깝게는 8월 뉴질랜드 전국 검도 대회 2연패 도전과 12월 세계 검도선수권대회를 앞둔 5인의 검객들!

동포사회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