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표준화' 시급

한국 음식 '표준화' 시급

2006.07.02.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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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민 역사가 짧은 뉴질랜드에서는 한국 음식을 지나치게 현지화해 우리 음식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음식 조리법과 영문 표기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세계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박범호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만여 명이 거주하는 뉴질랜드 동포 사회에 있는 한국 식당은 줄잡아 100여 곳.

대부분이 소규모인데다 동포들의 외식 소비지출도 낮아 외국인 고객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맛의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비싼 한국산 식재료 보다 저렴한 현지의 식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한국 음식의 제맛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유명숙, 뉴질랜드 동포]
"가족들하고 외식하더라도 한국 식당은 가고 싶어도 막상 갈만한 곳이 없다. 한국에서 먹던 그런 맛을 찾기가 어렵다. 결국 중국이나 일본 식당으로 갑니다"

[인터뷰:전종문, 뉴질랜드 동포]
"한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 한국음식인지 현지식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경우도 간혹 있다.”

또 음식 표기가 표준화 돼 있지 않아 일부 한국 식당들은 같은 음식에 서로 다른 영문 표기를 쓰기도 합니다.

[인터뷰:게레스 터너, 뉴질랜드인]
"한국 음식 이름이 표준화 안 돼 있어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국 식당들이 일관된 표기법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일본의 스시나, 인도의 버터 치킨 등 특화된 메뉴들이 이미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도 고유의 맛을 지켜가면서 특화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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