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았던 한인회장 선거

탈 많았던 한인회장 선거

2006.05.18.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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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 선거는 후보간 경쟁이 뜨거웠던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 선거다운 선거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선거 준비와 운영상 미숙한 점이 많이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부소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부터 투표소 주변은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00년 선거때 7시부터 투표를 한 경험이 있는 유권자들이 선관위에 투표 시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원성을 터트린 것입니다.

[인터뷰]
"장사하러 가야되는데 이게 뭡니까? 시간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표장 주변에서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관위 규칙을 무시한 채 선거운동에 한창인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선거운동 장면) 우리 찍어주세요."

이번 선거는 당초 후보간 치열한 경쟁 속에 집안 잔치 수준을 벗어나 성숙된 한인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각 후보로 부터 무려 6만 달러의 선거 기금을 받아 24만달러를 확보하고도 잡음만 무성한 선거를 치뤘다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투표 당일 고령의 유권자들을 길게는 3시간 이상 기다리게 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인터뷰:최명진 선거관리 위원회 위원장]

유권자 신분 확인을 위해 마련한 컴퓨터 시스템은 투표 도중 수도 없이 중단돼 투표전 시험 과정을 마쳤다는 선관위의 설명을 무색케 했습니다.

투표 당일 급조된 일부 자원 봉사자들의 미숙한 관리 또한 유권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
"신분 확인도 못하더라"

로스앤젤레스 동포 사회를 선거 열기속으로 몰아넣었던 한인 회장 선거는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선관위의 운영 미숙과 20% 를 넘지 못한 투표 참여율,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은 동포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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