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폭동 발생 14주년

4·29 폭동 발생 14주년

2006.04.29.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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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주 동포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인종간의 갈등으로 서로에게 뼈아픈 상처를 입혔던 4·29 LA 폭동을 떠올리게 됩니다.

14년이 지난 지금, 한인과 흑인 사회는 진정한 화해와 화합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정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무참하게 구타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 판결을 받자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당시 치안이 부실했던 한인타운에서는 폭도들의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습니다.

[인터뷰:강종민, 폭동 당시 LA한인청년단 단장]

14년이 지난 지금, 한인과 흑인 두 커뮤니티가 갈등을 풀어내고 화해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모임이 연례행사처럼 열렸지만 이번에는 폭동을 주도했던 브라더후드 크루세이드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미가 깊었습니다.

[인터뷰:채리스 브리몽, Brotherhood Crusade 회장]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와 1992년의 사태를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되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무엇을 배울지 알아가야 하는 지금이 바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포들도 이와 뜻을 같이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자리에 앉아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할 때 진정한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인터뷰:강태흥,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 회장]

이들은 앞으로 화합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기자]
미주 이민사에서 가장 불행한 사태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4·29 LA 폭동.

폭동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두 커뮤니티는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것을 다짐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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