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사회 가정 불화 참사 잇따라

동포 사회 가정 불화 참사 잇따라

2006.04.22.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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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로스앤젤레스 동포 사회에서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가족들이 가정불화로 인해 동반자살을 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다 신중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소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지역에서 발생한 50대 동포의 일가족 방화 살해 사건.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총격 참사 사건.

최근 3월과 4월 두달 사이 가족 살해 4건, 인질 대치극 2건 그리고 배우자 살해, 자살, 폭행치사가 각 1건으로 모두 9건이 발생했습니다.

9건의 사건으로 사망한 동포 수는 무려 14명에 이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정과 개인 문제로 인한 사건이 7건이나 발생해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민 생활에 대한 외로움이 참사를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성들의 지위 변화 역시 갈등의 큰 원인이라고 분석됐습니다.

[녹취: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
"동양에서 가지고 있던 가치관으로 보면 직업이 아래로 내려간게 되거든요. 남성의 위치가 내려가면서 여자의 위치가 올라간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따라서 거기서 오는 변화가 크고요."

또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동포들이 전문 상담원의 치료를 꺼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인터뷰:피터 장, 한인 가정상담소 소장]
"한인들은 상담이나 정신치료를 꺼리는데, 진즉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기자]
새로운 이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가족과 개인이 어려운 처지 놓일 경우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 해야하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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