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문제' 사회적 관심 절실

'마약 문제' 사회적 관심 절실

2006.03.16.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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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약에 손을 대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문제는 비단 '시드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상당수 청소년들이 마약에 접근해, 사회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 유학생과 동포 자녀들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이은경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요즘 치료용 각성제 중 하나인 '크리스탈 메스'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크리스탈 메스'는 남용할 경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전 이 약을 복용한 13살난 한 소녀의 뇌세포가 손상돼 60대 노인의 뇌로 퇴화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레메트르, 비씨주 버나비 지역 미디어 담당 경찰]
"마리화나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밴쿠버 경찰은 대마초 등 마약을 판매하는 조직책 색출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의 마약 판매 가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마약류로 분류된 약을 이용하는 연령이 차츰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내 고교생의 약 10%가 마약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상습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시내 고등학교에는 마약을 파는 이른바 '학생 딜러'도 한 명씩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우리돈 8천원에서 최대 만8천원이면 마약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마약에 대한 접근도 무척 쉬운 편입니다.

[인터뷰:최덕준, 밴쿠버 청소년 센터 목사]
"일부 유학생 가운데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 사용에서, 용돈 충당을 위한 마약거래 조직원이 되기도 합니다. 한 번 발을 디딘 마약의 고리는 끊고 싶어도, 조직의 강요로 빠져 나오기 어렵게 됩니다."

일부 나이가 든 유학생들은 '레이브 파티'라는 환각파티에서 엑스타시 같은 마약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최덕준, 밴쿠버 청소년 센터 최덕준]
"마약 중독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인터뷰:레메트르. 비씨주 버나비 지역 미디어 담당 경찰]
"밴쿠버 전역의 마약 연루자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지만 마약에 연루된 한인 청소년들의 사건 보고서가 늘고 있습니다."

[기자]
캐나다 등 서구사회에서 청소년 마약 문제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또 의지만으로 마약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민자 자녀들이 접하는 문화 충격은 때로는 마약에 손을 댈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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