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영문 표기법 통일된다

한국음식 영문 표기법 통일된다

2006.03.11.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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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로스앤젤레스 일대 한인 식당가 메뉴판에 오른 한국 음식에 대한 명칭이 통일됩니다.

LA 한인 요식업 협회와 한국관광공사가 한식 메뉴 영어 표기를 통일하자며 지침서를 낼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정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한 한국 음식점에 마련된 메뉴판입니다.

순두부가 Soon To Fu로, 냉면은 Cold Noodle Soup로 씌어져 있습니다.

인근 또 다른 음식점 메뉴판에는 순두부(Sundubu)와 냉면(Naengmyeon)이 각기 발음나는대로 적혀있습니다.

이렇게 식당마다 한 메뉴를 다르게 표현하는 바람에 외국인 손님들은 주문 단계에서부터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음식 영문표기 지침서가 나와 이런 혼란은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침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이미 만들어 배포한 외국어 안내표기 용례집에서 음식 이름들만 모아 만들었습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 자주 한국 식당을 찾는다는 한 외국인 손님은 책자가 나오게 돼 잘됐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세잘 라바니, 외국인 고객]
"한국음식을 종종 먹는데, 메뉴에서 보면 갈비가 불고기로, 순두부는 비빔밥으로 쓰여져 있었다. 모든 음식을 다 좋아 하지만 어떤 이름이 맞고 틀린지 알수 있게 되어 좋다."

[인터뷰:제프 미크, 외국인 고객]
"순두부를 좋아해 한국식당을 자주 찾는다. 옆에 있는 식당에도 갔었는데 그 곳 메뉴에는 다른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음식점 주인은 물론 손님과 직접 접하기 마련인 종업원들도 메뉴를 소개하면서 겪었던 수고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모니카 리, 베버리 순두부 식당 주인]
"최근들어 점점 한인타운에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지침서가 발행돼 아무래도 외국 손님들이 한국 음식을 주문하는데 혼란스럽지 않게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
우리 음식은 서구음식과 달리 표현 방식에 따라 아예 다른 음식으로 둔갑할 수도 있는 만큼 영어 음식 표기 지침서는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릴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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