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 김귀현

축구 꿈나무 김귀현

2005.11.1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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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스타를 꿈꾸는 축구 소년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서는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는 한국인 소년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정덕주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축구 꿈나무들이 땀을 흘리고 있는 벨레스 사르스필드 축구장.



열심히 축구 연습을 하는 아이들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팀내 청소년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귀현 군.



귀현 군은 열세살이던 지난 2003년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로 유학을 왔습니다.



[인터뷰:김귀현]

"세계적인 수비수가 되고 싶어서 이 곳에 오게 됐습니다."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귀현 군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귀현 군이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오게 된 데에는 한국에서 축구 코치를 했던 아르만도 씨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귀현 군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천재성을 보고 아르헨티나로 데려와 3년 째 친자식처럼 돌보며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로돌포 아르만도]



귀현 군이 현재 소속돼 있는 축구팀은 작년 상반기 프로리그 우승팀인 벨레스로 90년 전통의 아르헨티나 명문 축구팀입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한다는 이 팀이 귀현 군을 흔쾌히 받아들인 데에는 그의 남다른 재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까를로스 아모데오, 벨레스팀 청소년부 코치]

"귀현이는 ... 부분에서 재능이 뛰어났습니다.그래서 저희 팀의 선수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축구가 좋아 무작정 떠나왔지만 어린 나이의 귀현 군에게 있어 타국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청각 장애의 부모님이 그리울 땐 귀현 군은 더 열심히 공을 찹니다.



[인터뷰:김귀현]

"나중에 꼭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습니다. 힘들 때도 많지만 세계적인 수비수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그 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김귀현 군.



귀현 군의 당찬 꿈과 의지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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