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재소자들의 영원한 부모

한인 재소자들의 영원한 부모

2005.11.0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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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인 청소년 재소자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인 천사 부부가 있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가장 소중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윤정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낮선 이국땅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명입니다.'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한인 재소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임미은.임정수 부부의 말입니다.



이들이 재소자 선교에 나선 것은 지난 98년.



사춘기 시절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청소년 감호소 신세까지 져야 했던 아들의 죄를 속죄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인터뷰:임미은, 선교사]



이들이 한없이 깊고 따뜻한 사랑으로 한인 재소자를 돌본 결과 새 삶을 시작한 재소자만도 80여명이나 됐습니다.



심지어 재소자 한명을 양아들로 삼아 4년간의 옥바라지 끝에 출소시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임정수, 선교사]

"청소년 시절의 이유 없는 방황과 갈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한 과정입니다. 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재소자 선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이들이 속한 선교회는 비영리 재단으로 운영 부담은 온전히 이들 부부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인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번 돈으로 선교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이들 부부의 뜻 입니다.



[인터뷰:임미은·임정수]

"돈이 많으면 좋지요. 하지만 드러내 놓고 손을 벌리기는 싫습니다"



이들은 재소자들에게 선교는 물론 학업의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장학 기금을 마련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을 다하는 것은 재소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백악관 앞에서 자식의 형량을 줄여달라고 시위를 하는 현장에서 재소자 가족들과 함께 하며 아픔을 나누기도 합니다.



[인터뷰:재소자 가족]

"이들 부부의 도움이 큰 위안이 된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세상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기자]

점화되지 않은 초 한 자루는 어둠을 헤치지 못하지만, 누구에게선가 불씨가 당겨진 초 한 자루는 세상을 밝힐 수 있습니다.



세상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버린 재소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임정수, 임미은 부부는 오늘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미국 LA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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