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립학교 파업 악화일로

캐나다 공립학교 파업 악화일로

2005.10.1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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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공립학교 교사들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마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파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국인에 비해 비싼 수업료를 내는 국제학생들은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은경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주 목요일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공립학교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한 장의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통지서는 당분간 학교에 등교를 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교사 연맹이 집단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은 학급당 인원 초과 문제와 임금 인상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또,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주장에 일면 수긍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지학생과 달리 만달러가 넘는 고액의 학비를 부담하는 유학생들이 당할 피해를 생각하면 전적으로 파업에 수긍할 수 만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렇다할 수업료 환불 관련 규정도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황서연, 학부모]

"선생님들 입장도 일부분 이해해요. 더 나은 교육환경이 된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저희 아이 경우, 국제학생으로 이곳에서 공부하는 터라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캐나다 이민 수요 중 상당수는 양호한 교육여건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 인구가 늘면서 교실 환경이 이전에 비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인터뷰:크레이그 스펜스, 렝리교육청 교육위원]

" 렝리 교육청과 교육청 교육위원들은 앞으로 그 문제(국제학생의 수업료 환불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직은 논의된 바 없습니다."



[기자]

교육전문가들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넘어 캐나다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가 신뢰도에도 적지않은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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