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요리하는 외국인 주방장

한국음식 요리하는 외국인 주방장

2005.09.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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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우리 음식과 관련해 만든 기획리포트 '지구촌 우리 맛'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LA 최고의 한인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빚어내는 외국인 주방장을 만나봤습니다.



조국인 엘살바도르를 떠나 한인 식당에서 13년간 근무하며 한국 음식의 '달인'이 된 이방인 주방장입니다.



LA 윤정의 리포터가 찾아보았습니다.



[리포트]



15년전 조국인 엘살바도르를 떠나 미국에 정착한 후안 모레노씨.



요리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릴때부터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꿈이였습니다.



내전의 후유증을 겪던 조국을 떠나 당시 17세 소년이었던 그가 미국에서 처음 정착한 곳은 LA 한인 타운에 있던 한 한국식당.



처음에는 접시를 닦고 자리를 치우는 등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요리사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인터뷰:후안 모레노, 우래옥 주방장]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요리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참고 견뎠다."



어렵기로 소문난 한국 음식 만들기에 13년이라는 세월을 아낌없이 투자한 모레노씨.



지금은 미국 한인 식당가에서도 실력있는 한식 전문 주방장으로서 한국의 맛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합니다.



특히 특선 요리인 게살말이와 오리말이, 참치회 등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모레노씨만의 으뜸 요리입니다.



[인터뷰:타냐 릿츠, 우래옥 단골고객]

"게살말이가 아주 맛있습니다."



모레노 씨는 한국 음식 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지난 2000년과 2002년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전국 곳곳의 유명 음식점을 답사했습니다.



또 틈만 나면 요리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런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한국어 연수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후안 모레노]

"한국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 달리 손맛이 중요하고, 경험이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 음식은 정확하게 측량하는 데 반해 한국음식은 감(느낌)으로 만들어야 해요."



[인터뷰:조 레이저, 우래옥 총 매니저]

"후안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를 오래도록 지켜보았는데..그의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입니다."



[기자]

'한번 다녀간 손님은 반드시 다시 온다.'는 이 한인 식당에서 한결같은 노력으로 오늘에 이른 후안 모레노 씨.



그가 빚어내는 한국의 맛이 외국인들에게 한국 찬사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미국 LA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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