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사랑입니다"

"입양은 사랑입니다"

2005.09.0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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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입양아를 수출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한국, 우리나라입니다.



한국 전쟁으로 생긴 고아들을 위해 시작된 해외 입양.



하지만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LA 윤정의 리포터가 미국의 한인 입양 관련대회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입양은 사랑이다. 부모자식의 관계는 피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피가 물보다 진할지 모르지만, 사랑은 피보다 더 진하다는 사실을 입양부모가 되고서야 절실히 경험하고 삽니다.'



지난 8월 14일, 미국 한인 사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미주한인 입양가족대회'에 참석한 한 입양부모의 말입니다.



한국 입양홍보회와 크리스천 가정선교원이 마련한 이번 대회는 입양이라는 인연으로 가족이 된 이들이 '입양은 사랑'임을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김한나]

"저는 나를 낳아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왜 그분들이 저를 떠나보내기로 결정하셨는지 모릅니다. 그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부모님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품을 떠나 고아원에서 자라야 했던 김한나 양.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슬프지 않습니다.



한나를 처음 만났을 때 사랑에 빠져 기꺼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준 양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기철, 김한나 양부모]

"한나가 있어 행복합니다. 많은 한인가정들이 입양을 통해 그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전쟁고아 입양으로 시작된 해외 입양의 역사가 51년을 헤아립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 자체만으로도 축복받고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



그러나 현실은 매년 만 여명의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있고, 게다가 조국마저 등을 돌려 미국과 유럽 등지로 해외 입양된 수가 이제는 2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븐 모리스, MPAK 설립자]

"입양, 이제 우리도 할 때입니다. 또한 비밀 입양보다는 공개입양을 통해 입양을 홍보하고 그로 인한 사랑을 서로가 서로에게 전할 때입니다."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나이에 이방인의 품에 안긴 아이들.



그들의 기억속에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얼굴이 남아있을 리 없습니다.



당연히 자신도 미국 사람인줄 알았다가 언제부터인가 거울에 비치는 자기의 모습이 서양 사람인 양부모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자]

입양은 가슴으로 하는 출산입니다.



배 아파 낳은 사랑보다 결코 작지 않습니다.



입양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때입니다.



미국 LA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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