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주의에 내몰린 고려인 후예들(키르기스)

민족 주의에 내몰린 고려인 후예들(키르기스)

2005.07.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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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앙 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고려인 후예들이 최근 소수 민족의 서러움을 톡톡히 겪고 있습니다.



이른바 레몬 혁명 이후 소수 민족을 내몰려는 이 나라의 민족주의자들 때문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전상중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인은 러시아땅으로, 까레이는 까레이땅으로'



최근 키르기스스탄 레몬 혁명 당시 시위대들이 들었던 피켓의 내용입니다.



다민족이 모여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요즘 고려인을 포함한 많은 소수민족들을 내몰려는 움직임들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라사르코프 아세인, 키르기스 공무원]

"이제는 우리 키르기스 사람들로 구성된 새로운 키르기스스탄를 건설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의 저변에는 구소련 영향권 당시 목소리가 작았던 중앙아시아 원주민들의 민족주의적 목소리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이와 함께 점점 강해지는 회교도 민족주의 또한 종교가 다른 고려인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연해주 주당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3만이 넘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이런 이유로 극동지역으로 이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안냐, 우즈벡에서 키르기스로 이주한 고려인]

"우리는 러시아 시절에 러시아말만 배웠기 때문에 우즈벡 말과 글을 모른다."



[기자]

자칫 나라가 힘이 없던 시절 겪어야만 했던 격랑의 파도를 다시 넘어야 할 지도 모르는 고려인들!



엄연히 정상적인 외교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지금, 낯선 땅으로 내몰리는 이들에 대한 고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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