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 한복을 입히다

'스타워즈'에 한복을 입히다

2005.07.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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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 '인터넷 포토' 시간에 미국의 이상준씨 작품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이상준씨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컨셉 아티스트로서 우리의 한복을 여주인공 의상으로 응용시키는 등 여러 작품에서 많은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획리포트 '세계의 한인들', 오늘은 이상준씨의 작품세계를 미국 LA의 윤정의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 개봉돼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



이 영화의 여주인공 파드메 여왕의 의상이 우리나라 한복을 차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3'에서 의상팀이 가장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하는 파드메의 의상.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몽골 느낌이 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한복의 선과 색감이 돋보이며 특히 쓰개치마를 응용한 상의와 족두리, 비녀를 응용한 머리 장식 등이 인상적입니다.



이 반가운 장면을 볼 수 있게 한 주인공은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ILM (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최근까지 컨셉 아티스트로 일한 이상준씨입니다.



[인터뷰:이상준, 컨셉 아티스트]

"조지 루카스 감독의 특별 요청이 있었고, 여주인공 파드메가 이 영화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건너야 했는데 한국적인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고, 파드메가 임신한 사실을 숨기기에 한복의 형식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디자인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999년 ILM에 입사한 이상준씨는 그동안 ILM 뿐만 아니라, 루카스 필름 등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비롯 스토리보드, 캐릭터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참여해 왔습니다.



피터팬, 헐크, 맨 인 블랙2, 해리포터 등의 영화에 참여, 외계 생명체나 주인공 의상의 개념을 잡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인터뷰:라이언 처치, 스타워즈 에피소드3 컨셉 수퍼바이저]



이상준씨는 '스타워즈 3'를 끝으로 현재는 뉴욕에 있는 3D 애니메이션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인터뷰:이상준, 컨셉 아티스트]

"어릴 적 꿈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ILM에서 일하면서 여러 작품들을 해오는 동안 익혔던 것들을 가지고 제가 원하는 또 다른 분야를 별견하고 실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블루 스카이로 옮기게 됐습니다."



좋은 작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면서 경험을 쌓고,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이상준씨.



그는 단지 그림이 좋아서 공부를 시작했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다보니 할리우드에 서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이상준, 컨셉 아티스트]

"헐리웃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그림이 좋아서, 자기 자신이 정말로 좋아 할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들이 새로운 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도 같겠지만 계속해서 자기 직업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자]

'영화의 신화'라고 까지 불리는 세계적인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만나게 된 일은 아시아권에겐 여전히 굳게 닫힌 할리우드의 빗장을 연 또 하나의 희소식입니다.



영화 속에서 드러난 우리문화의 진가가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미국 할리우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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