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 심는 한 선교사

한국의 혼 심는 한 선교사

2005.03.3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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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가 현지인들도 꺼리는 빈민지역에서 한국인의 혼을 담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훗날 정계에 진출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히는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는 김영화 선교사를 만나봤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최대 도시인 마딴사 시입니다.



약 2백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아르헨티나에서 빈민층과 범죄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교회를 세우고 급식소와 재할센터를 운영하면서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70년 부인과 함께 26살 나이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온 김영화씨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김 씨는 요즘도 매일 현지인 500명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있으며 마약 중독자와 에이즈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네스토르씨]

"이곳은 폭력이 난무했고 쓰레기 더미였던 곳이였습니다. 김영화 선교사와 함께 많은 땀을 흘리면서 개척했습니다."



김영화씨는 또 지난 90년 FM 방송국을 개국해 스페인어로 700만명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선교 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김영화씨는 이밖에도 수도에서 600킬로미터나 떨어진 지방도시 산타페에서도 빈민들을 위해 급식소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화]

"빈민 구제의 일회성이 아니라 이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같이 생활하고 잘 살아 갈수 있도록 가교의 역활을 하고자 합니다."



이같은 공로로 김영화씨는 최근 마딴사 시가 선정하는 '자랑스런 시민상'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년 이상 봉사한 시민 1명에게 주는 이 상은 부에노스 주 창설 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한인 동포가 받은 것입니다.



[기자]

김영화씨는 이곳 동포 사회에서는 한국 경제 기적의 밑거름이 된 새마을 운동 전도사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계에도 진출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히고 두 나라 간 민간 홍보 대사 역할도 하고 싶다는 또다른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마딴사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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