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2019.03.08.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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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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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드라마] 메이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의 안제현 대표입니다.

'명성황후', '제빵왕 김탁구', '함부로 애틋하게',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국내 드라마 역사를 논할 때 '삼화네트웍스'(이하 '삼화')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최초 외주 제작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난 30여 년간 가장 많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제작한 드라마만 80여 편에 이른다. '목욕탕집 남자들', '부모님 전상서', '신돈', '조강지처클럽', 무자식상팔자', '구가의 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가족끼리 왜이래' 등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다수의 TV 드라마가 이들의 손끝에서 나왔다.

[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2월의 어느 날, 서울 강남 삼화 사옥에서 안제현 대표를 만났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막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라 안 대표의 표정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2019년은 삼화에 남다른 한 해가 될 듯합니다.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열혈사제'가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대감이 큽니다."

2017년과 2018년은 삼화에게 실적상 썩 우호적인 해는 아니었다. 제작 편수에서 변화가 있었다. 2016년 5편의 드라마를 제작, 방영하면서 영업이익 70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7, 2018년에는 1편에 그쳐 외형 및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작년, 재작년의 경우 여러 변수로 인해 계획보다 실제 편성된 작품이 적었습니다. 2017년 편성 예정이었던 작품이 2016년에 편성되는가 하면 2018년에 방송을 앞뒀던 작품이 올해로 밀리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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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편성을 앞둔 작품만 5편 이상, 종편 미니시리즈부터 일일드라마까지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안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역대 최다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월에 '열혈사제'가 시작했고, KBS2 일일드라마도 5월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후 7, 8월 중 '멜로가 체질'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이밖에 종편 편성 작품도 두 편이 있고, 자회사인 스튜디오아이콘 작품 한 편도 편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역시 준비 중이고요.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는 웹툰 '금수저'는 기획 및 개발 중이라 내년 상반기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우철 PD의 '봉신연의'도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방송을 기대하고 있어요."

시작이 좋다. '열혈사제'는 현재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굿닥터'와 '김과장'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와 '펀치' '귓속말'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만들고 있다.

"박재범 작가와 이명우 PD의 만남으로 '열혈사제'는 높은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정동환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제 몫을 잘 해주고 있고요. 여기에 코믹극이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메시지도 있고요."

[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구관이 명관이라, 드라마 제작 경쟁력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여기에 탄탄한 필력의 작가진을 구축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하반기 기대작인 이병헌 작가의 '멜로가 체질'이 그 사례다. 이병헌 작가는 최근 인기를 끈 영화 '극한직업'을 각색,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삼화와는 3년 전 집필계약을 맺었다.

"이병헌 작가의 전작 '긍정의 체질'을 정말 재밌게 봤고 일찍이 계약을 맺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김수현 선생님을 찾아뵙고 '내년에 작품 하나 하셔야죠' 하니까 웃으시더라고요.(웃음) 좋은 글의 힘을 믿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이에요. 결국 어느 작가님과 소재로 작품을 구상할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앞서 삼화는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등 드라마 판권을 선제적으로 중화권에 판매하며 수익 채널을 다변화했던 바.

"넷플릭스는 물론 아마존, 워너브라더스와도 계속 미팅 중인 상황이에요.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이들의 목표도 있지만 이제는 한국 드라마 수요가 비단 중화권 뿐 아니라 미주나 유럽 미디어 시장에서도 확실히 높은 덕분이죠."

[Y메이커①] 삼화 안제현 대표 "열혈사제→멜로가 체질, 글의 힘 믿는다"

변화무쌍한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앞으로 삼화가 직면한 주요한 과제일 테다. 경쟁자 등장 및 시장의 포화, 대중의 취향 변화 앞에서 삼화가 나아갈 방향성이 궁금했다. 안제현 대표는 좋은 글의 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 40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지는 30년 가까이 됐네요. 변하지 않는 건 좋은 글과 대본으로 밝고 건강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겁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대중의 기호와 선호하는 드라마 호흡도 바뀌고 있지만 그거 하나는 확실해요."

또한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미술 사업과 자회사가 새로운 시도의 주요 키워드다.

"드라마 세트 제작 등 미술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하려 합니다. 작년에는 '나의 아저씨', '미스티'를 올해는 '아스달 연대기' 작업에 참여했어요. 많은 연출자가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만큼 영화로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튜디오 아이콘에 거든 기대도 상당합니다. 3개월 전 설립한 플랫폼 자회사에요. 기존의 삼화와는 또 다른 색을 지닌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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