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故장자연 명단' 실명 요구…무리한 진행 '시끌'

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故장자연 명단' 실명 요구…무리한 진행 '시끌'

2019.03.19.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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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윤지오에게 故장자연 사건의 실명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진행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고(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공개증언에 나선 윤지오가 출연,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뉴스를 진행한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가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재차 물었다. 윤지오는 "증언자로서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그러자 왕 앵커는 "실명을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물었다.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 귀국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나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윤지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라면서 "말을 안 하는 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명예훼손으로 나를 고소하게 될 경우 더 이상 증언자 또는 목격자 신분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그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왕 앵커의 설득은 계속됐고,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냐"고 말했다. 이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되물었다. 왕 앵커는 "저희가요?"라면서 당황했다.



윤지오는 이어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 나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검찰, 경찰에 다 일관되게 말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나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내가 말씀 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실명 공개 요구를 거절했다.



윤지오의 반응을 보아, 왕종명 앵커의 실명 공개 요구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추축된다. 왕 앵커의 실명 공개 요구에 대해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면서, 특종을 위한 취재가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지오는 10년 전 故 장자연이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해 있던 동료다. 지난해부터 장자연 사건이 재소사 되는 가운데, 윤지오는 최근에 10년간의 기록을 담아 책 '13번째 증언'을 펴냈다. 이를 통해 윤지오는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고 주장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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