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스 "목표는 행복, 최고 아닌 유일한 음악 하고 싶어요" [인터뷰]

원어스 "목표는 행복, 최고 아닌 유일한 음악 하고 싶어요" [인터뷰]

2020.03.24.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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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에게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 되는 것'과 같은 당찬 포부가 담긴 대답을 자주 듣는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만난 그룹 원어스는 단번에 "행복이 목표"라며 "최고가 아닌 유일한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원어스의 눈빛에선 그들의 음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느껴졌다.


앞서 '발키리', '태양이 떨어진다', '가자'로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신화적 콘셉트부터 동양미 가득한 콘셉트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원어스. 24일 공개하는 데뷔 후 첫 싱글 '인 잇츠 타임(IN ITS TIME)' 역시 그들만의 색깔로 가득 채웠다.


"'원어스는 어떤 장르 음악을 하든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잘 소화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는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런 얘기를 듣는 게 이번 활동 목표기도 하고요. 어떤 색이든 저희를 통해서 새롭게 나타나고, 최고가 아니더라도 유일한 음악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다면 행복하게 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 '두 유 노우 원어스?'가 자랑스럽게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할 거예요." (환웅)



'인 잇츠 타임'은 지난 'US' 시리즈 3부작의 주제였던 빛, 시간, 공간으로 완성된 원어스의 색이 칠해갈 새로운 시작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쉽게 쓰여진 노래'. 리드미컬한 바운스와 휘파람 테마로 어느 한 단어로만 정의할 수 없는 이별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그동안 원어스가 보여줬던 강렬함과 180도 다른 감정적이고 섬세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원어스의 성장과 자신감도 더해졌다.


"저희에게 다양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사를 표현한 섬세한 퍼포먼스가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에요. 노래 제목처럼 쉽게 볼 수 있고,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무대가 될 것 같아요. 강렬한 안무보다 천천히 힘을 주는 안무가 디테일한 부분에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이번 노래는 저희 6명이 다 있어야 완성되는 노래예요. 저희의 목소리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요. 원어스만의 이별노래가 되면 좋겠어요!" (건희)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음악을 들고 돌아오는 건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도전엔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이 따를 터. 원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저희가 부를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어요.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장르이기도 하고, 이전 앨범들과 달라서 당황하기도 했고,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죠. 그러나 멤버들과 무대를 만들어가면서 잘 완성된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희만의 색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점이에요. 약간의 빈틈이 있어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환웅)


"'가자' 활동할 때 그 노래가 동양미를 갖고 있는 곡이라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떡하지'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오히려 팬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저희의 색깔로 인정해주시는 게 감사했거든요.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이긴 하지만 원어스의 색으로 인정받고 싶은 기대감이 커서, 팬분들 덕분에 도전이 두렵지 않았어요." (건희)



'쉽게 쓰여진 노래'에서 집중할만한 포인트로는 가사와 감정선의 변화를 짚었다. 아울러 무대 의상이 예쁘기로 소문난 원어스답게 이번 활동 의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가사에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별의 수많은 감정을 담아냈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가사입니다." (이도)


"랩 파트를 쓸 때 프로듀서님께서 '내 아들도 따라부를 수 있는 쉬운 랩을 써봐라'고 하셨어요. 수록곡 '꼭꼭 숨어라' 랩 메이킹도 참여했어요. 주제가 숨바꼭질인데 정말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타이틀곡이랑 같이 나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레이븐)


"실제로 타이틀곡 안무에 저희가 짠 퍼포먼스도 많이 들어갔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계속해서 변하는 감정선을 표현하는 거였고요." (환웅)


"지금까지 제복, 한복을 무대 의상으로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캐주얼룩이에요. 의상도 색다른 느낌이죠!" (시온)



원어스의 의상 하면 꼭 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KBS2 '뮤직뱅크' 출근길 포토월에 설 때마다 코스프레 대회를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의상을 입고 등장했던 원어스.


"출근길 의상이 대단하더라"고 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처음엔 회사의 제안이었지만 나중엔 멤버들끼리 앞장서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가자' 활동 당시 '달' 하면 떠오르는 우주비행사, 떡방아를 든 토끼, 외계인 의상을 선보였던 날이다.


"(외계인 의상에) 공기를 주입해야 돼서 차에서 모터를 돌려서 공기를 넣었는데 버거웠어요. 완성되고 차안에서 꾸깃꾸깃하게 나오고. 게다가 먼저 포토월에 온 다른 아티스트분이 계셔서 기다리다가 들어갔거든요. 조금 창피했어요. (웃음)" (환웅)


"토끼 발이 너무 커서 바닥에 공간이 없었어요." (건희)


"소품이 많아서 그날 차가 제일 좁았죠." (시온)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활동 땐 원어스의 출근길 의상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음악방송 출근길 폐쇄 및 무관객 진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6개월 만의 컴백이고, 올해 첫 컴백인데 팬분들께 무대를 못 보여드려서 아쉬움이 커요. 대신 V앱이나 다른 콘텐츠들로 찾아뵐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온)


"달님들(팬클럽 '투문' 애칭) 걱정하지 마세요!" (환웅)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서호)



곡의 분위기부터 활동 환경까지, 크고 작은 변화가 많지만,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마마무의 응원을 전해받은 건 변치 않았다. 연습실에서 마주치는 것 외엔 따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매 컴백 때마다 마마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원어스다.


"컴백할 때마다 먼저 저희 노래를 들려달라고 하신대요. 이번에도 정말 좋다고 해주셨다고 전해 들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건희)


"뒤에서 계속 응원해주고 계신 느낌이에요." (환웅)


이별의 감정과 사뭇 다른 청량함,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쉽게 쓰여진 노래' 뮤직비디오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4일 가량 열심히 촬영한 영상이다. 여행도 했냐고 묻자 원어스는 따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며 아쉬워했지만, 예쁜 풍경을 한껏 즐기고 왔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자연 자체가 정말 예뻐서 저희끼리 '그림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시온)


"마지막에 하늘을 보면서 시선을 떨어뜨리는 안무가 있어요. 그걸 찍을 때 하늘을 딱 봤는데 정말 꿈속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환웅)



뉴질랜드에선 따로 여행을 하지 못 했지만, 최근 멤버들끼리 해돋이를 보러 강릉으로 향했다. 그러나 해가 구름 사이에 가려져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뜨는 해는 못 봤지만 각자 소원을 빌었다는 원어스.


"소원 빌고 서로 뭐 말했냐고 물어봤는데 연초에 말하면 안 이뤄진다고, 내년에 이뤄졌는지 얘기해보자고 했어요." (시온)


"소원을 적어서 타임캡슐에 넣어놓고 1년 후에 열어보기로 했어요. 지금 회사에서 보관 중이에요." (건희)


그 소원 중에 음악방송 1위도 들어있지 않을까 싶어 만약 이번 활동곡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게 된다면, 어떤 공약을 내걸지 물어봤다. 역시 이번에도 원어스답게 "항상 1위를 목표로 두고 활동하지 않는다"는 예상을 깬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공약'이니까 '곤약'젤리 먹방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어요.(웃음) 음악방송 1위 공약이 될지, 뮤직비디오 조회수 공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멤버들과도 더 얘기를 해봐야 하고 회사와도 말해봐야 하는 부분이죠. 저희끼리 정하기보단 팬분들께 뭘 보여드리면 좋을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건희)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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