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소 vs 여자친구...이수만·방시혁 장외전 [배틀VS]

이달소 vs 여자친구...이수만·방시혁 장외전 [배틀VS]

2020.02.11.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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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프로듀싱을 받은 이달의 소녀'


'방시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여자친구'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자존심을 건 장외대결을 펼치게 됐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와 여자친구의 컴백을 통해서다.


이수만 프로듀서와 방시혁 프로듀서는 명실상부 현 케이팝 업계의 거대산맥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별다른 시기 조율 없이 직접적으로 맞붙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당 경합의 경우 얻어지는 시너지보다 쌍방 출혈에 대한 우려가 더 염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두 프로듀서가 참여한 각각의 걸그룹이 동시기 컴백을 했고, 결과적으로 두 케이팝 거물의 장외전을 연상케한 모양새가 됐다.



#이수만의 SM엔터外 프로듀싱 - 이달의 소녀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외의 가수를 프로듀싱한 것은 이달의 소녀가 최초. 이 프로듀서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우연히 NCT127 '체리밤' 커버 영상을 보게 되면서 인연의 끈이 닿았다. 컴백 쇼케이스 현장에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굉장한 영광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일 발매된 이달의 소녀의 미니 2집 '#(해시)'는 지난해 2월 발매됐던 미니 1집 리패키지 'X X(멀티플 멀티플)'이후 1년 만이다. '달의 뒷면'처럼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표출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음악전문채널 MTV는 타이틀곡 'So What'에 대해 "폭발적인 신곡"이라며 "듣는 순간 며칠 동안 들썩거릴 것"이라고 평했다.


이달의 소녀는 자신들의 앞선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전 'X X'로 아이튠즈 앨범 차트 26개국 1위를 기록했던 이달의 소녀는, 이번 '#'로 동차트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56개국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 2월 걸그룹 브랜드 평판지수 3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기준)를 꿰차며 선전했다.



#방시혁X빅히트 전폭적 지지 - 여자친구


'回:LABYRINTH'는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앨범이다. 빅히트의 노하우가 더해진 스토리텔링과 방시혁 대표를 필두로 한 아도라, 프란츠 등 빅히트 사단의 프로듀서가 새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여자친구 멤버 엄지는 "이야기(서사)가 탄탄해졌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견고해졌다"고 자평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7월 'FEVER SEASON' 이후 7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교차로'는 여자친구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특징으로 한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순수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노래했다"고 신곡 '교차로'를 설명했다.


여자친구도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했다. '回:LABYRINTH'는 일주일간 총 5만 3162장을 판매(한터차트 기준)하며, 앞서 'FEVER SEASON'을 넘어섰다. 역대 여자친구 첫 주 음반 판매량 중 최고 성적표다. 전 세계 13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1위를 비롯해, '교차로'는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색 협업: K-팝의 새로운 활로가 될까


이달의 소녀와 여자친구는 모두 자신들의 신곡 안무를 활용한 온라인·SNS 챌린지를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한동안 뜨거운 이슈를 생성했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일궈낸 효과를 벤치마킹한 행보다.


이달의 소녀와 여자친구의 컴백 성적을 향한 관심은 단순 두 팀의 수치적 경쟁에 국한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미 방탄소년단과 슈퍼주니어·엑소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차세대 K-팝 그룹,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간 노하우가 서로 공유되었다는 점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 봉준호 감독 등을 통하여 K-컬쳐의 무대가 확장됐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엔터 산업의 구조 자체가 '네트워크'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협업을 통하여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해 판 크기 자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박현민 기자 gato@tvreport.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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