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연예인의 삶, 힘들지만 후회 안 해" [인터뷰]

지코 "연예인의 삶, 힘들지만 후회 안 해" [인터뷰]

2019.11.08.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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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힘든 부분은 매번 있죠. 그러나 후회한 적은 없어요. 이걸 안 했을 때 다른 길은 없는 것 같아요. 제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도 높고요. 만족이 될 때까지 계속 수정을 하니까요.(웃음)"


꾸준히 신보를 발표하며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지코(ZICO). 그는 연예인의 삶에 힘든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도 높다며 가수가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지코가 데뷔 8년 만에 완성한 첫 솔로 정규앨범 'THINKING Part.2'이 8일 발매된다. 지코는 'THINKING Part.2'를 통해 자신과 마주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물론, 한층 더 성숙해진 감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만난 지코는 이번 앨범에 가장 큰 음악적 성장을 담아냈다며 '웰메이드' 앨범의 탄생을 짐작케 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요. 잘 키운 아이를 처음 세상 밖으로 외출시켜주는 부모의 마음이랄까요.(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큰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가장 크게 음악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이번 앨범을 내는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독자활동을 시작한 지코는 흔히 말하는 '대표님'이 됐다. 대표가 된 소감을 묻자 지코는 자신의 활동과 관련해 최종결정을 직접 내리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대표로서의 자질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 느낀 점들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대표이자 지코라는 아티스트로서 계약을 했잖아요. 지코가 어떻게 활동하나 지켜볼 겁니다.(웃음)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KOZ엔터테인먼트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다른 아티스트들의 추가 영입도 생각 중이다. 아울러 신예 아티스트의 발굴 역시 목표로 두고 있다.


"회사의 비전은 다양한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것과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을 발굴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알지는 못 하지만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 음악을 통해 친절히 설명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이날 지코는 KOZ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한 명의 프로듀서로서 곧 새로운 아티스트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새 아티스트의) 음악은 거의 다 완성이 됐고 부수적인 부분을 작업 중이에요. 빠른 시일 내에 새 친구를 만나보실 수 있고요. 이 친구는 래퍼가 아니고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입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는 헤어진 이후 모든 게 멈춰버린 삶과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을 그려냈다. 그간 지코를 대표해온 곡들은 대부분 밝고 흥겨웠지만 '남겨짐에 대해'는 다소 '어둡다'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의 곡이다. '음악의 결'이 변화한 배경엔 지코의 달라진 '생각의 결'이 있었다.


"쓸쓸함, 권태, 무력감은 제 안의 여러 성향 중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에요. 그걸 인정하기 시작하면 절 해칠 수 있는 감정들이잖아요. 그러나 그것에 대해 '한번은 꺼내놔야겠다' 싶으면서 지난 1월 앨범 초안을 구상할 때부터 제 생각의 결이 달라지더라고요. 어둡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제겐 진솔한 순간이기 때문에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아티스트 '지코'로 활동할 때와 인간 '우지호'로 살 때 오는 괴리감도 느꼈다며 음악 스타일의 변화에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지코로 있을 땐 목표의식이 뚜렷한데 우지호 개인으로 돌아왔을 땐 저를 보살피는 방법을 하나도 모르더라고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지코로서 죽을 때까지 살 수는 없지만 우지호로선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렇게 우지호가 제 삶에 차지하는 부분이 더 클 것 같다고 느껴서 지코에 우지호 본연을 녹여내려고 했어요. 언젠가는 우지호로 활동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층 더 성장하고 달라진 부분이 또 있다. 바로 가사를 쓰는 방식이다. 예전엔 거친 표현들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자기검열을 많이 하고 있다.


"가사의 질감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정돈됐거든요. 'Okey Dokey', 'Boys And Girls' 같은 가사는 그 당시 잃을 게 없는 자에게서 나오는 바이브였죠. 패기 넘치는 그런 거요.(웃음) 지금은 그 챕터를 넘겼으니까 그런 가사를 쓰긴 힘들 것 같아요. 식상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앞서 '남겨짐에 대해'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배종옥이 데뷔 35년 만에 첫 뮤직비디오 출연을 결정한 만큼 협업이 성사되기까지 어려움을 없었냐고 묻자 지코는 예상과 달리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다 보니 어느 방향으로 생각해봐도 진부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배종옥 선배님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분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서사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바로 섭외 요청을 하긴 했는데, 큰 기대는 안 했거든요. 그런데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게 흔쾌히, 바로 승낙을 해주셔서 기쁨을 감출 수 없었죠. 그날이 올해 가장 많이 웃은 날이었어요. 그만큼 좋았어요."


'음원 강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음원 성적에 대한 기대도 있냐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아울러 구체적인 음악방송 활동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튜브나 뉴미디어를 통해 라이브 콘텐츠는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엔 콘서트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코하면 래퍼로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그 수식어를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래퍼이면서 음악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좋은 음악, 듣고 싶은 음악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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