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은지원·도끼·윤도현...드렁큰타이거, 20주년 프로젝트 공개(종합)

싸이·은지원·도끼·윤도현...드렁큰타이거, 20주년 프로젝트 공개(종합)

2019.07.29.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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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은지원·도끼·윤도현...드렁큰타이거, 20주년 프로젝트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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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을 기념해 대표 뮤지션 12명이 뭉쳤다.

개코·김진표·도끼·데프콘·박재범·비지·싸이·은지원·우원재·윤도현·최자·MC메타 (이하 가나다순) 등 타이거JK의 선후배 아티스트 12명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드렁큰타이거 20주년을 위한 리스펙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리스펙트 프로젝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힙합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집념을 보여준 드렁큰타이거, 타이거 JK에 대한 존경의 뜻을 보냄과 동시에 그의 가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캠페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인공인 타이거JK는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감사한 이들을 선정했고, 서로가 존경의 의미를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참여 가수 12명은 각자의 작업실에서 타이거JK가 출연한 '특별한 영상'을 받은 뒤 그 의미를 되새겨 '리스펙트 프로젝트'에 대한 뜻을 전했다. 출연한 동료 가수들은 드렁큰타이거에 대한 추억, 20주년 마무리, 또 타이거JK를 향한 영상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며 남다른 우정을 보여줬다. 영상은 힙합씬은 물론 음악 팬들에게도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드렁큰타이거에 대해 “고집있는 장인”이라 평가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도끼는 “드렁큰타이거의 행보를 떠올리며 미국 활동을 계획했다”며 20년 전 첫 만남을 떠올렸고, 우원재는 “드렁큰타이거의 존재가 있었기에 현재 힙합 장르의 인기도, 힙합 아티스트들이 사랑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외에도 싸이, 김진표, 엠씨메타, 데프콘, 윤도현 등 동시대를 함께 보낸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노력하는 한결같은 사람”이라 평했다.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약 20년 남짓한 국내 힙합음악의 역사에서 드렁큰 타이거의 지분이 거의 동일한 것만 봐도 그렇다. ‘20주년'이란 단순히 두 자릿자 숫자가 갖는 묵직한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그 이름으로 발표한 10장의 음반은 힙합씬을 호령한 결과물이자, 장르음악의 대중화를 알린 신호탄과도 같았다. 1999년 세기말에 등장한 드렁큰 타이거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술취한 호랑이였다. 그가 다시 '호랑이가 랩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힙합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한 시절도 아니었지만, 당시 드렁큰 타이거의 등장은 어딘가 신선하다 못해 낯설었다. 아이돌 그룹을 통해 블랙뮤직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긴 했으나, 정통 힙합을 표방한 그의 음악은 대중에 설익은 노래였다. 지금은 흔한 단어가 된 ‘라임'을 맞추는 재미와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현란한 플로우는 대중에게 분명 신선한 경험이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음악을 수면 위로 올린 그의 존재는 오버그라운드와 인디씬의 교두보 역할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힙합의 레전드라 불리는 드렁큰타이거는 지난해 11월, 데뷔 20주년과 함께 마지막 앨범(정규 10집) Drunken Tiger X : Rebirth Of Tiger JK'을 발매했다. 1999년 데뷔한 이래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온 타이거JK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으로 떼창을 이끌었으며, DJ샤인의 탈퇴 후 타이거JK가 홀로 활동하며 팀명을 지켜왔다. 현재는 아내 윤미래, 비지(Bizzy)와 프로젝트 그룹 MFBTY를 결성했으며, 힙합 레이블 필굿뮤직의 수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타이거JK의 '드렁큰타이거 헌정 '리스펙트 프로젝트-GOODBYE, DRUNKEN TIGER' 영상 본편은 29일 YTN Star 유튜브 플랫폼 및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후 12팀 아티스트의 미니클립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배우-이순재' 편이 제작돼 연기 60년 경력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받은 바 있다.

YTN Star 박영웅 기자 (hero@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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