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대해 "다른 세상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도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전날(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받은 것에 대해 "악소리도 안 날만큼 믿기 어려운, 대단한 일"이라며 웃었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취재진이 '최고의 배우'라고 칭하자 "최고의 배우라고 애기하지 말아달라. 신인의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아카데미는 다른 세상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도 길이 열렸다. 아카데미라는 꿈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그 부담을 작품으로 채우고 싶고 앞으로도 채워갈 예정"이라면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도 새로운 길이 열린 것 아니었나. 우리(한국영화)에게도 아카데미라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장 대표님('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자 장원석 대표)이 전도연이었으면 (아카데미) 배우상 탔을 것이라고 얘기해주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뒤 "배우상이라고 왜 못 받겠나. 이제 포문이 열렸고, 꿈은 꿀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의 벼랑 끝에서 돈가방을 손에 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월 19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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