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이토록 무거운 '렛잇고'의 무게[어땠어?]

'겨울왕국2' 이토록 무거운 '렛잇고'의 무게[어땠어?]

2019.11.18.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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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영화 '겨울왕국2' 리뷰


'렛 잇 고'(Let it go) 벽이 높았던 걸까.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겨울왕국2'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국내에 첫 공개됐다.


5년 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후속인 만큼, 취재진뿐만 아니라 영화 배급사, 관계자들로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편의 중독성 강한 '렛 잇 고'(Let it go)나 올라프만큼의 임팩트는 없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심오해져 몰입하는 데 진입장벽이 있다. 기대치 높았던 사운드 트랙은 1편보다 인상 깊진 않다.


동료 기자의 폭풍 질문에 답하며 '겨울왕국2'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Q. 아니 그래서, 1편보다 재밌어?


재미만 따지자면, 솔직히 '아니'다.


'겨울왕국' 1편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마법이 무서워 왕국을 떠난 엘사, 그런 언니를 찾아 나서는 동생 안나의 여정을 그렸다. 2편은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숲으로 떠난 엘사와 안나의 얘기를 담았다.


전편이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처럼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관객을 시계 볼 틈 없이 끌어당겼다면, 2편은 1편보다 복잡하고 심오한 스토리로 구성됐다. 중요한 설정들이 다소 설명조로 전달된다.


물, 불, 바람, 땅의 정령이라는 북유럽 신화를 연상케 하는 설정과, 엘사가 마법을 얻게 된 사연이 어둡고 스산하다. 물론, 2편의 이러한 스토리 덕분에 1편에서 설명되지 않은 허점들이 채워진다.


스케일은 커졌다. 엘사는 하계, 동계 올림픽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인다. 재난 영화를 떠올리는 장면도 곳곳에 등장한다. '겨울왕국' 시리즈, 디즈니이기에 가능한 장면일 테다.




Q. 제2의 '렛 잇 고', 제2의 올라프는 없어?


있지만 1편만큼의 활약은 없다. 선공개돼 24시간 만에 519만 뷰를 기록한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은 이디나 멘젤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하지만 '렛 잇 고'는 '렛 잇 고'다.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렛 잇 고'만큼의 강렬함은 없다.


캐릭터는 '겨울왕국2'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여전히 올라프가 맹활약한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웃긴 장면을 올라프가 만들어냈고, 가장 슬픈 장면도 올라프에서 나왔다.


새로운 캐릭터 불의 정령 브루니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나 절대적인 분량 자체가 적다.




Q. '겨울왕국2'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조카에게 추천할 만해?


어린이 관객보다 어른 관객에게 통할 듯하다. 일단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고 어둡다. 또, 행복과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을 어린이 관객이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크리스토프의 80년대 글램 록 스타일의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t the woods) 장면은 대놓고 어른 관객을 노렸다. 8090 팝 뮤직비디오를 떠올리는 촌스러운 연출과 크리스토프의 순박한 매력이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아, 짧지만 귀여운 쿠키 영상은 조카에게 깜짝 재미를 안길 수도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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