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처럼 전환점" 엄마 된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종합]

"'친절한 금자씨'처럼 전환점" 엄마 된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종합]

2019.11.04.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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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 못지 않게 저에게 전환점이 될 것 같은 기대와 바람이 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영애, 유재명, 김승우 감독이 참여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제 4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시선을 모았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영애는 "햇수를 말씀해주시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싶다. 엊그제 일 같기도 한데 만감이 교차한다.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애는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엄마 정연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영애는 "제가 진짜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여러모로 힘들고 아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에만 집중하던 2~30대를 지나 가족에 집중한 40대를 보내고 나니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졌다. 이 영화를 통해 7~8년 엄마의 입장에서 살아온 제 안의 감정이 어떻게 나타날까 많이 궁금하다. 분명히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영화를) 안 하게 됐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들었다. '친절한 금자씨' 못지 않게 저에게 전환점이 될 것 같은 기대와 바람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4년 만에 현장에 돌아와 달라진 점은 없을까. 그는 "예전에는 밤샘촬영이 많았는데 요즘은 시간을 딱 지켜서 하니까 여러 모로 유익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영애는 극 중 수중촬영, 갯벌촬영, 액션촬영 등 몸을 아끼지 않고 온 에너지를 쏟았다. 그는 "배우, 감독, 스태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해주셔서 힘들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없었다. 스태프들은 '친절한 금자씨' 때부터 하시던 분들이라 돈독한 우애도 있었다. 스태프들에게 감동 받았다"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 배우와 작엽하는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등장 만으로도 프레임 안의 공기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촬영 현장에서도 몸을 던지셔서 감탄을 많이 했다. 관객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극찬을 보냈다.



# 촘촘한 시나리오


'나를 찾아줘'는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든 정연이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은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구상 계기에 대해 "12년 정도 전에 항상 지나쳐오던 아이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보고 부모님이나 이면에 계신 분들의 주름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집에 와서 그 마음 때문에 며칠 힘들었고,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각본을 받고 나서 촘촘하고 상징이 가득한 멋진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생각해 가슴이 벅찼다. 작품의 결이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고, 스릴러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적이다. 그 균형감이 좋았다"고 시나리오의 느낌을 설명했다.


이영애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스릴러지만 따뜻해서 마음이 끌렸다.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이 있는 일상적인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김승우 감독은 "인물을 중점에 두고 촬영했다. 모든 미장센과 로케이션 헌팅은 배우와 제작진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리얼리티를 위해 바닷속, 갯벌 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자연이다 보니 예측 불가한 변수가 많은 공간이었다. 모두 한 지점을 바라보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촬영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알렸다.


배우들이 꼽는 '나를 찾아줘'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이영애는 "캐릭터와 갈등 구조를 따라가면 본인도 모르게 극속으로 몰입돼서 긴장감을 크게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유재명은 "영화적 완성도가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며 영화적 완성도를 꼽았다.



#이영애x유재명x박해준


유재명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홍 경장은 일상을 사는 평범한 경찰이고,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음에 집을 짓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룰이 있는 곳에 낯선 타자가 들어오면서 균열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영애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출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선배님의 눈빛과 얼굴을 보고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역시 이영애 선배님이시구나'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싶었다. 이영애 선배님과 대척점에 있지만 질 순 없는 캐릭터라 고민을 많이 했다. 강한 긴장감만 유지하는 캐릭터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균형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영애는 "유재명이 이렇게 멋진 분인 줄 처음 알았다. 이렇게 멋있는 분이 나를 막 내던진다. 점잖으신 분인데 현장에서의 몰입도가 남다르다"고 화답했다.


자리에 없는 박해준에 대해서 김승우 감독은 "박해준은 현장에 진짜가 되어 나타난다"며 감탄을 보냈다. 이영애 역시 "박해준은 정말 남편 같고 의지할 수 있다. 절대 작은 역할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와 테스트 촬영을 할 때 신인 감독으로서 부담감이 많았는데, 이분들이 프레임에 들어갈 때 확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분들만 쫓아가면 영화는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유재명은 "운이 좋은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김승우 감독은 "진짜 운이 좋은 감독은 제가 아닐까"라고 덧붙이며 "이영애 선배님과 작품을 할 수 있었고, 모두 한 팀이 돼서 진짜를 찾으려고 최선을 다한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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