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테러보다 강한 입소문…'82년생 김지영' 원작 신드롬 잇나

평점테러보다 강한 입소문…'82년생 김지영' 원작 신드롬 잇나

2019.10.22.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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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평점테러에도 불구, 흥행 청신호를 켰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하루 전인 22일 오후 4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46%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팔레피센트2'(9.8%), 3위 '조커'(6.7%)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 수치다.


'82년생 김지영'은 100만 부 판매고를 올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1982년생 김지영이 아이를 낳고 겪는 보통의 얘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번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여러 부침을 겪었다. 원작이 젠더 갈등의 중심에 놓였던 만큼 그 불똥이 영화까지 이어진 것.


원작은 김지영이 한국사회에서 여자아이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분투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이 면면들이 일부 대중에게는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영화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고, 출연 배우를 향한 악플, 평점 테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로 첫 공개된 후 호평이 이어지자 격렬했던 분위기는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평단은 물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82년생 김지영'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2일 TV리포트에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무엇보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의미 있는 일"라고 밝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성별 갈등이나 혐오가 아닌 '엄마'에 방점을 찍는다. 덕분에 반응 차갑기로 유명한 언론시사회에서도 오열하는 취재진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전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엄마'라는 키워드에 크게 반응했다. 공감 시사회, 모녀 시사회와 같은 특별 시사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개봉 전이기에 속단하긴 이르나 사전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82년생 김지영'이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던 비수기, 모처럼 극장가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남편 대현 캐릭터를 비롯, 주변 인물들을 원작보다 더 부드럽게 그려낸 점은 여러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롯데엔너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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