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째 터미네이터X28년만 사라 코너...팔팔한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종합]

35년째 터미네이터X28년만 사라 코너...팔팔한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종합]

2019.10.21.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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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쓸모있고 팔팔해요."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35년째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는 비결을 밝혔다.


영화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을 지키기 위해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 분)과 맞서는 액션 블록버스터.


이번 시리즈에는 원조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터미네이터' 시리즈 1, 2의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은 물론, 시리즈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합류했다. 연출은 영화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비롯,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 라모스 역을 맡은 나탈리아 레이즈,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을 맡은 맥켄지 데이비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터미네이터 Rev-9로 분한 가브리엘 루나, 연출을 맡은 팀 밀러 감독이 참석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아 윌 비 백(I will be back)'이라고 약속했기에 정말 다시 왔다. 훌륭한 영화와 캐스트와 함께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 휴가로 한국에 왔었다. 한국은 올때마다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배우들은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브리엘 루나는 "저는 원래 한국을 좋아한다. 12년 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 라인 스티커도 가지고 있다. '올드보이'와 같은 한국 영화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레이즈 역시 "'기생충'과 같은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1984년부터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배우가 된 것부터 이런 유명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는 것까지 전부 기적과 같다"며 제임스 카메론이 84년에도 터미네이터 영향을 맡겨주었는데, 그 이후로 내 정체성이 되었다. 덕분에 많은 액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나이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트레이닝을 매일매일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영화를 앞두고도 몇 달 전부터 여러 액션들을 반복했다. 나는 아직도 쓸모있고 팔팔하게 느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터미네이터' 1, 2편에서 사라 코너로 시선을 모은 린다 해밀턴은 28년만에 시리즈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호흡을 모은 기분에 대해 그는 "주지사도 하고 바쁜 분이기 때문에 자주 뵐 수 없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며 "분장을 했을 때 순간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간 느낌이었다. 1년 동안의 준비로 사라 캐릭터에 몰입이 된 상황에서 아놀드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내가 터미네이터에 다시 돌아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린다 해밀턴의 복귀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린다가 1, 2편에서 워낙 멋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메론이 그를 불렀을 때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며 " 60세라는 나이에는 정말 힘든 일이었겠지만, 그가 총을 잡았을 때 '린다 해밀턴이 돌아왔어!' 했다. 60세 여성이 영화에서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팀 밀러 감독 역시 "영화 프로세스에서 '잘 표현될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린다가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그 비주얼이 전사 같았다. 그 역시 여전사로 보이는 걸 즐기는구나 생각했다. 캐릭터 자체를 너무 잘 소화하고 편안해보였다. 그때 대박이구나 생각했다"고 극찬을 이어갔다. 이에 린다 해밀턴은 "충분한 것 같다"고 손사래쳤지만 맥켄지 데이비스는 "저희가 린다를 아주 좋아한다. 아마 이런 얘기 계속 들으실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에서는 유독 여성들의 역할이 눈에 띈다는 질문에 팀 밀러 감독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늘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영화는 사라 코너의 여정을 이어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없던 캐릭터를 만들고, 누굴 어떻게 등장시킬까 고민했는데 나에게는 여성이 채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보였다. 액션 역시 남성이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싸운다"고 설명했다.


이에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을 맡은 맥캔지는 "'터미네이터' 1,2편을 오디션 6개월 전에 봤다. 전혀 옛날 영화 같지 않다. 사라 코너는 당시 이미 시대를 앞선 캐릭터고 굉장히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라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인상적이고 전투적인 캐릭터였다. 이후 비슷한 캐릭터의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힘을 보탰다.


전작의 사라 코너처럼 터미네이터에게 쫓기는 나탈리아 레이즈는 사라 코너 캐릭터와의 비교 질문에 대해 "사라는 대니에게 '나도 이 입장이 돼 봤다. 네가 어떤 심정인 지 알고 있다'고 얘기한다"며 "현장에서도 린다가 프로페셔널하고 친절한 조언들을 해줬다.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고 설명했다.


팀 밀러 감독은 "멕시코 오디션에서 나탈리아 레이즈가 걸어들어올 때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린다 해밀턴 역시 나탈리아 레이즈를 골랐다"며 그의 캐스팅 비화도 소개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주최 측은 배우들에게 한국의 전통 갓을 선물했다. 이에 맥켄지 데이비스는 "나탈리아와 나는 어제 이미 샀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빈티지 콜렉션에서 나올 법한 모자다. 또 받아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침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던 린다 해밀턴은 "모자랑 어울리는 옷을 골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일하게 갓을 착용하지 않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모자가 저한테 작아요. 제가 머리가 큰 걸 몰랐나봐요. 그래도 선물 감사합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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