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지?'...웃픈 로맨스 '두번할까요' [어땠어?]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지?'...웃픈 로맨스 '두번할까요' [어땠어?]

2019.10.09.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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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들여다보여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어쩌면 결혼이 그렇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관람도 그렇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접한 소감이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충실히 따랐기에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 점도 많지만, 웃음 추구에는 소홀하지 않았다. 내용적으로도 결혼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담아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으로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선영이 현우의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과 함께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시사회가 끝난 후 '두번할까요'에 대한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해봤다.



Q. 대체 이혼식이 뭐야? 왜 하는거야?


A. 결혼식처럼 이혼을 알리는 행사다. 현우의 이혼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선영이 요청했다.


두 사람은 예식장에 하객들을 불러놓고 "좋은 친구로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겠다"는 이혼 선언문을 낭독한다. 기자회견처럼 질문을 받고, 이혼 기념 촬영까지 진행한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결혼식을 하지 못한 선영은 이혼식이라도 하고 싶어했다. 참고로 현우의 휴대폰에 저장된 선영의 이름은 '이라또'이다. 거꾸로 읽으면 된다.


Q. 권상우 코믹 연기는 어때?


A. 눈에 띈다. 권상우는 지질하기 그지없는 현우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 명장면을 재현한 부분만 봐도 권상우의 연기력을 짐작할 수 있다. 15년 전 그 '옥땅으로 따다와'가 아니다.


영화 속 권상우는 온몸을 바쳐서 웃음을 사냥한다. 속옷만 입고 막춤을 추고, 온갖 물을 잔뜩 맞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길바닥에 구르고 등등. 하도 대차게 망가져서 '아이고 어떡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절대 안쓰럽다는 뜻은 아니다.



Q. 웃겨?


A. 웃음 포인트는 곳곳에 포진해 있다. 서사의 틈만 채울 수 있다면 충분히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영화는 일단 현실밀착 에피소드를 잘 잡아냈다. 결혼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공감하며 웃을 수 있다.


권상우는 물론, 이정현의 N차원 연기와 이종혁의 어딘가 모자란 연기 역시 유쾌하다. 성동일, 정상훈, 김현숙, 박경혜 등 명품 신 스틸러들도 곳곳에서 등장해 웃음을 안겨준다.


하지만 선영과 현우가 왜 이혼을 하게 됐는지 등 이야기의 주요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박용집 감독은 이에 대해 "이혼까지 이르는 과정보다 이혼 후에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이혼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채워보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재미있게 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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