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송강호·故전미선·박해일 그린 이토록 감탄스러운 순간[종합]

'나랏말싸미' 송강호·故전미선·박해일 그린 이토록 감탄스러운 순간[종합]

2019.07.15.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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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화가 탄생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 직전 제작사 영화사 두둥 오승현 대표는 무대에 올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와 함께 했던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유족과도 얘기를 나눴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영화를 관객분들이 보시고 최고의 배우로 기억해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개봉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글 창제 과정에 신미스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한국영화 최초로 다뤘다.



무거운 소재지만 유쾌하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쉽게 풀어냈다. 잔잔한 유머코드가 곳곳에 담겨 관객을 높은 몰입도로 끌어당긴다. 산스크리트어에 기반한 한글 창제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잔잔한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다. 달파란 음악감독의 음악은 영화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배가한다.



그 가운데 세종의 애민정책, 아내 소헌황후의 탄핵을 반대하는 대목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세종대왕을 연기한 송강호는 "새롭고 창의적인 파괴를 통해 그리고자 했다. 한글은 가장 위대한 업적임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이 느낀 고뇌와 외로움의 초점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영화의 태도도 눈길을 끈다. 소헌황후의 고뇌에 흔들리는 세종대왕에게 따끔한 쓴소리를 건네는 강단은 사극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조철현 감독은 "평소 여자를 존경하고 존중한다. 홍익인간의 정신을 늘 구현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권력은 이미 경제나 재벌로 넘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지금, 권력이 여성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나랏말싸미'에서 대장은 소헌왕후였다"라며 고 전미선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지난 6월 29일 세상을 떠난 전미선은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소헌왕후의 천도재를 지내는 장면은 고 전미선의 죽음과 맞물려 진한 울음을 남긴다.



송강호는 해당 장면에 대해 "천도재를 찍는 날 하필이면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영화를 빨리 찍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찍고 나서는 이런 상황이 됐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관객들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영화가 되길 바라는 바람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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