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코미디인가 스릴러인가" 칸이 선택한 봉준호의 '기생충' [종힙]

"이것은 코미디인가 스릴러인가" 칸이 선택한 봉준호의 '기생충' [종힙]

2019.05.28.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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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언론시사회에는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조여정,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5일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 잡지를 통해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을 동경해왔다"며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서 이후 영화를 찍게 됐고 좋은 배우들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당시 수상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던 배우들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선균은 "인터넷 라이브로 지켜 봤다. 나 또한 칸에 있는 만큼 벅차서 맥주 한 잔 하고 잤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기생충'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팀을 잘 만난 것 같다. 이 인연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고, 장혜진은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다. 새벽에 단톡방에서 서로 축하했다"고 회상했다.



'기생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택네 가족이 신분을 속이고 부잣집으로 위장취업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 중 시작점 역할을 했던 기우와 기정(박소담) 남매의 활약상이 웃음을 유발한다. 학력 위조부터 박사장네 가족을 혹하게 만든 대사들, 그리고 뻔뻔함까지 인상적. 특히, 빵빵 터뜨리는 요소는 기우가 기택에게 연기 지도하는 장면이다.



최우식은 "대본을 처음 읽고 가장 부담을 느꼈던 장면 중 하나였다. 제 나이 또래가 송강호 선배님께 연기지도 하는 일이 없다. 두 번 다시 없을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단순히 웃음만 유발하지 않는다. 영화가 전개될 수록, 스릴러 못지 않게 숨막히는 요소도 나오고 충격적인 반전도 있다. 때에 따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장면 또한 엿볼 수 있어 한 영화에서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다.



송강호는 "다양한 장르의 혼합되어 변주된 건 처음이었다. 낯설어서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신기하기도 했다"며 "가장 문제는 어떻게 현실감 있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참신함과 전개에 대한 두려움 등을 상쇄하고 배우들끼리 가족 단위로 앙상블이나 이런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강렬하다. 그중 빈부격차를 대변하는 '냄새'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



봉 감독은 "냄새는 자칫 무례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가까운 사이에서도 언급하기 쉽지 않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이 실제로 동선이 겹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냄새를 맡을 기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교사를 비롯해 이 영화에 나오는 직종들이 어떻게 보면 두 계층이 서로 가까이서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인데, 연속으로 이어졌다. 매우 날카롭고 예민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개봉을 앞둔 심정 또한 들어볼 수 있었다. 박소담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개봉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매우 떨린다"고 고백했다. 송강호는 "한 사람의 영화 팬으로서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재미를 전달하지 궁금하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각자 자신과 사회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칸의 영광은 과거가 됐고, 이제 국내 관객을 만나게 됐다. 어떻게 만날 지 매우 궁금하다. 가법게 변장해 일반 극장서 관객들 사이에서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개봉한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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