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낼 수 있었으면” ‘어린 의뢰인’ 이동휘X유선, 의미 있는 열연 [종합]

“목소리 낼 수 있었으면” ‘어린 의뢰인’ 이동휘X유선, 의미 있는 열연 [종합]

2019.04.29.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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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이동휘와 유선이 의미 있게 뭉쳤다. 아동 학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여운을 남겼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이동휘 유선 등이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이동휘)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최명빈)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감동 드라마다.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엽 역을 맡은 이동휘는 “시나리오 처음에 읽었을 때 제가 사느라 바빠서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시나리오 읽으면서도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여러 종류의 히어로가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어른도 히어로가 아니지 싶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거 같아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동휘는 ‘어린 의뢰인’을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연기가 아닌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감성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 변신에 대해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머물러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선은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 남매의 엄마 지숙 역을 맡았다.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다빈이 자백한 충격 사건에 의해 숨겨진 비밀이 드러날 예정.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아동을 학대하는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 유선은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라, 고통스러웠다. 아이 직접 가해하는 촬영을 할 때는 전날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상대해야 하는 배우가 아이다 보니까 그 호흡을 맞추는 과정도 힘들었다. 혹시나 마음이 어렵지 않을까 신경도 썼다. 촬영 끝나도 힘겨움이 계속 반복이 됐다”고 알렸다.



또한 “제가 주먹을 쥐게 만드는 인물을 연기해야 다시 한 번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줄 수 있을 거라는 책임감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도 더 많은 아이들이 보호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다짐하면서 시작했다. 영화가 힘 있는 목소리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어린 의뢰인’의 소재가 된 ‘칠곡 아동학대 사건’은 계모의 상습적인 학대로 친동생을 죽였다고 거짓 자백했던 소녀의 사건이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두 차례 방송된 것은 물론, 가해자 처벌 청원 운동까지 일어났을 만큼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통과까지 이뤄냈다.



장규성 감독은 “조심스러운 소재였지만, 기존에 제가 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기존 작품과 다르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하게 관객에게 메시지 주고 싶은 것은 없다. 어른들이라면, 부모라면 이런 일이 주변에 있을 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동학대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어두운 분위기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오해다. 이동휘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와 아역 배우들의 해맑은 매력도 있기 때문.



유선은 “우리 영화에 선입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다. 이동휘와 아이들이 풀어주는 유쾌한 코드도 있으니까, 선입견 없이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메시지가 가급적 많은 분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다. 영화는 재미와 위안 혹은 삶의 힐링을 위해서라도 찾아보지만, 묵직한 메시지가 남았을 때 힘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휘 역시 “연필깎이 뚜껑이 제 의도와 다르게 탈출하는 장면이 있었다. 어렵게 웃음을 참으면서 촬영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어린 의뢰인’에는 의미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동휘는 “다빈이에게 직접 인사하는 장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 좋은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을 영화하면서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선 역시 “사실 영화 볼 때 객관적으로 못 보게 되더라. 과연 지숙이가 관객들에게 울분과 광분을 일으키도록 표현이 됐는지, 그걸 염려하면서 보게 되더라.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법정에서 ‘엄마는 어떤 느낌입니까’ 질문을 한다. 우리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질문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5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영화 ‘어린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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