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원고의 충격"…'악질경찰' 이정범 감독 보여준 울분의 진심[종합]

"세월호, 단원고의 충격"…'악질경찰' 이정범 감독 보여준 울분의 진심[종합]

2019.03.1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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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울분과 카타르시스가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이정범 감독을 비롯,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저씨', '우는남자' 이정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인물을 움직이는 주요 모티브로 설정했다. 상업영화로는 첫 시도다.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은 미나, 그 미나를 보며 좋은 어른이 되길 결심하는 악질경찰 조필호까지. 세월호, 단원고, 잠수부, 노란 리본 등 아직까지 국민 마음 한편에 자리잡은 2014년 그 날의 상흔이 영화 전체의 정서를 만들어낸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잘 지내고 있길 바라는 바람을 감독 특유의 투박한 스타일 안에 담아냈다.




이선균은 지독하게 나쁜 경찰 조필호를 만나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폭주하는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신예 전소니는 폭발사건의 동영상을 가진 고등학생 미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박해준은 대한민국 거대 악의 오른팔 권태주 역으로 한국영화 악역 계보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범 감독은 "2015년 단원고에 갔을 때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때 받았던 충격이 기점이 돼 세월호 관련 자료를 수집,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세월호를 똑바로 얘기하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상업영화가 가진 긴장감을 가지고 있되,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관객 여러분에게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범 감독은 "논란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기획했을 때부터 굉장히 큰 각오로 시작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다뤄야 하는 세월호의 감정이 거칠고 투박하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장 처절하고 치열하게 촬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를 소재로 한 탓에 투자도, 캐스팅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세월호를 상업영화로 불러온 이유에 대해 그는 "이 영화를 해야만 하는 끓어오는 뭔가가 있었다. 매일 자기검열했다. 영화의 진정성에 함몰돼 상업영화 미덕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세월호) 유가족분들 보셨다. 그 시사회가 나한텐 가장 떨리고 두려워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 한 아버님이 문자 메시지를 주셨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신 것 아니냐, 청불 영화라 보시기 힘드셨을 텐데'라고 답장 드렸다. 본인이 겪은 일은 훨씬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다고 하더라. 용기를 주셨다"라고 털어놨다.



'악질경찰'은 3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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