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이 밝힌 #그대이름은장미 #써니 #엄마 #이재룡 [인터뷰 종합]

유호정이 밝힌 #그대이름은장미 #써니 #엄마 #이재룡 [인터뷰 종합]

2019.01.0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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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터 울컥했어요. 갱년기여서 그런가? 옛날 우리 엄마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 과거 추적 코미디물이다. 2011년 영화 '써니'로 큰 흥행을 맛본 배우 유호정이 무려 7년 만에 선택한 작품인 것만으로도 기대가 크다.



유호정은 극중 과거 꿈 많은 가수 지망생이었지만, 엄마가 된 이후 딸을 키우며 억척스러워진 우리 시대 엄마 홍장미로 분했다. 하연수가 표현한 20대 때의 홍장미는 동화처럼 풋풋하게 표현됐고, 유호정이 연기한 홍장미는 많은 이가 '우리 엄마'의 모습을 대입할 수 있을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돼 먹먹함을 남긴다.



7일 오전 서울 삼청동 웨스트19th에서 진행된 유호정의 라운드 인터뷰. 유호정은 주연 배우로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고민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프기도 하고, 만족하며 봤다"라는 답변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도 "잘될 것 같다"며 "스토리 자체가 따뜻해서 많은 분이 보고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며 확고한 믿음을 표출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현재의 홍장미에서 20대 홍장미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현재의 홍장미로 다가오는 구조의 영화다. 이 지점이 '써니'와 닮아 비교될 우려가 있다. 유호정 또한 이를 모를 리 없다. "'써니'와 비슷해 보일 수 있어 장점일지, 단점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출연해서 그래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작품에 방해가 될까 걱정했다."



그러나 유호정은 "'써니'가 친구를 우연히 보면서 찬란한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 이번 영화는 한 여자의 일대기이면서 모녀지간의 감정을 그렸다. 결국 나의 꿈과 사랑을 접을 만큼 소중한 아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 자체는 '써니'와 너무 다르고, 모성애를 연기할 수 있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라고 차이점을 밝히며 출연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호정 또한 두 자녀를 둔 엄마. 홍장미를 연기하며 역할에 크게 공감이 됐다고. 자녀들에겐 '친구 같은 엄마'라는 유호정은 시나리오를 보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극중 딸인 채수빈(홍현아 역)과 담요를 함께 쓰고 행복해하는 장면부터 홍수 때문에 딸을 대피시켜 놓고 자신은 집을 치우는 모습 등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단다.



"엄마도 저와 동생을 혼자서 키우셨어요. 제가 중학생 때 홍수 때문에 방까지 물이 차올라서 바로 옆에 있던 5층 아파트로 대피시켜놓고, 엄마는 가재도구를 높은 데 올리고, 집 옥상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셨죠. 그 모습을 5층에서 내려다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영화를 보며 엄마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관객들도 엄마 생각을 하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던가. 유호정도 헌신했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임이 분명했다. 배우로서 일 욕심이 강했을 텐데도 이를 누르고 자녀들의 성장을 지키려 노력했다. 유호정은 "1년에 한 편 정도만 작품을 하곤 했는데, 작품을 끝내고 돌아오면 엄마의 빈자리가 보이더라. 내 품을 떠나기 전에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의 맛'이 그립다는 그녀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감정을 물려주기 위해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고. 어머니의 레시피를 그대로 자신의 김치에 담았다. 유호정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자녀들과의 시간을 언급할 만큼, 최우선에 자녀들을 두는 엄마였다. "더 멀리 제 품을 떠나기 전까지는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일이 없어질 것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다"고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유호정은 화려한 젊은 시절의 전성기 때보다 지금 엄마이자 아내, 배우로서의 삶이 더 좋다고 밝혔다. '싱글맘'의 딸이자 장녀로서 책임감이 강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데뷔해 CF모델로 활동하고 배우가 됐다. 그러나 내성적인 성격과 배우라는 직업은 맞지 않았다. "우울하고 어두웠다"는 유호정의 과거. '소녀가장'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억눌려 있었다.



그러나 책임감으로 버텨내며 유호정은 성공한 배우가 됐고, 남편인 배우 이재룡과 결혼해 18살, 15살 두 자녀를 둔 엄마가 됐다. 장성한 자녀가 있음에도 영화의 주연 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큼, 유호정이 대한민국 연예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유호정은 "결혼하니까 남편도 도와주고 아이도 생기고 점점 더 안정된 느낌이다. 현장이 놀이터가 됐을 만큼 일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호정이 일과 가정 모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 데는 이재룡의 외조도 한몫했다. "아이가 생긴 이후 남편이 일할 때는 내가 쉬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내가 쉴 때는 남편이 아이들을 돌봤다. 아이들을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일할 때도 걱정되기 때문에 남편이 일을 쉬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배우와의 결혼을 추천하게 된 이유다.



'써니'의 흥행으로 '그대 이름은 장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유호정의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유호정은 "부담감 당연히 많이 있다"며 "잘될 것 같지 않냐"고 되묻는다. 그녀는 "저는 잘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부담감을 덜긴 했지만, 있을 수밖에 없다. 제가 제일 연장자이기도 하고, 다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유호정은 끝으로, 어머니를 만난다면 "상투적이긴 하지만 '사랑한다'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엄마가 도시락 싸주면 불평하고 남겨 오고 그랬는데, 도시락을 싸주는 정성이 보통 일이 아니란 걸 아이들을 키우며 알았다"고 담담히 말했지만, 그녀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었다.



유호정이 그려낼 엄마의 이야기,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개봉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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