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현장] 극장보다 해외여행..韓영화 고민과 해답[종합]

[리폿@현장] 극장보다 해외여행..韓영화 고민과 해답[종합]

2018.12.06.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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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시장은 포화..극장이 극장과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CJ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CJ CGV 최병환 신임 대표이사,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해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했다.



11월 말 기준 누적 관객수는 약 1억940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99% 수준. 이러한 추세라면 2013년 이후 6년 연속 2억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00억 원대 규모 대작이 가장 많이 개봉한 한해였다. 외화는 프랜차이즈, 한국영화는 대작 영화로 집중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졌다. 관객수 증가는 저조하지만 관람 편수, 극장은 늘고 있는 공급 과잉 상태다.



극장을 대체할 대체제가 많아지며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해"였다. 헤비 유저인 2030 관객들이 영화 관람 대신 여행, 스트리밍, 유튜브 등을 문화생활 콘텐츠로 즐기고 있는 요즘. CGV는 싱어롱 시사회, 4DX 등 전통적인 영화 관람 형태를 벗어난 콘텐츠로 활로를 찾기 위해 분투했다.




# 2억 관객시대..영화시장 포화상태



CJ CGV 최병환 대표는 "2013년 이후 한해 관객이 2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 관객은 1년에 4.5회 정도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 광팬이 모여 있는 수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이상 관람 회차가 늘어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예전에는 여름, 겨울, 연휴가 극장 성수기였으나 이제는 극장이 극장과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다. 극장이 해외여행과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 아픈 손가락 추석시장..체면 구긴 100억 대작



이러한 경향은 극장가 대목인 추석 시장에서 도드라졌다. 영화 '협상'(누적 196만 명), '명당'(208만 명), '안시성'(543만 명), '물괴'(72만 명) 등 100억 원대 규모의 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했지만, 지난해 추석 대비 관객수는 76.2%로 줄어들었다.



올 추석 시장의 가장 확실한 변화는 2030 고객의 이탈이었다. 추석 시장에서 2030 고객의 중요도는 절대적이었다. 이들이 먼저 영화를 선택하고 이후 가족 관객층까지 입소문이 확장됐던 것.



이승원 센터장은 "추석 시장 2030 고객 실종 원인으로는 해외여행, 극장에서 문화를 즐기는 것 이외의 대체제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부터 2030 관객이 줄어 일본처럼 극장가 노령화 현상이 심해질까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 더 중요해진 입소문..관람 전 3.7회 검색한다



대체제가 많아진 2030 관객은 영화 관람 전 영화정보를 꼼꼼히 검색, 입소문에 더욱 민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이 영화 선택 전 찾아보는 정보는 평균 3.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일수록 정보를 탐색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속 있는 흥행을 거둔 영화 '서치', '곤지암',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흔히 말하는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 개봉했다. 여기엔 관객들의 입소문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 센터장은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다. 꼭 성수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수기라도 영화가 목표한 관객수 이상을 동원할 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 걱정되는 12월 성수기..더욱 중요해진 헤비유저



이승원 센터장은 "영화 사이즈가 커지며 점점 큰 시장에 개봉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올해 12월도 사실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 겨울 극장가에는 12월 19일 '마약왕', '스윙키즈', '아쿠아맨', 12월 26일 'PMC:더 벙커', '범블비'가 개봉한다.



이 센터장은 "영화를 연 14회 이상 관람하는 헤비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헤비 고객은 시장 성장의 발판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개봉하는 '기생충', '캡틴 마블', '어벤져스4', '겨울왕국2',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 다수 기대작들이 예상대로 성과를 내준다면 관람객이 크게 증거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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