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람이라면 꼭"…유해진X윤계상 '말모이', 사명감으로 완성한 영화 [종합]

"韓 사람이라면 꼭"…유해진X윤계상 '말모이', 사명감으로 완성한 영화 [종합]

2018.12.03.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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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까지 울렸다. 배우들에게 사명감을 안긴 영화 '말모이'.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그려낸 조선어학회의 이야기가 온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엄유나 감독과 출연 배우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이 함께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엄유나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라고 하면 무장투쟁을 한 독립군이나 위대한 영웅을 떠올리기 쉽다.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사전을 만들었던 조선어학회도 있지만 전국에서 말을 보내준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사전을 만들었다는 것도 있다. 지금도 역사라는 것이 작은 행동들이 큰 일을 이루지 않나. 동시대에도 시의성이 있는 것 같아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연 배우들 역시 대단하다.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는 사람들이 빛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판수 역은 시나리오 쓸때부터 유해진 배우를 생각했다.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늘 빛나는 배우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계상에 대해서는 "윤계상은 류정환 대표랑 같다고 느껴졌다. 계상 씨 출연작을 검색해 봤는데 끊임없이 힘든 도전을 했더라. 배우 윤계상이 걸어온 길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류정환과 겹쳤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 역을 맡았다. 김판수는 덕진,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다. 조선어학회에 취직하며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하게 된다.



유해진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참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까막눈을 통해서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었다. 그 점에 끌렸다"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 김판수에 대해 "김판수는 한심한 가장이기도 하고 무식한 사람이다. 학회로 들어가서 사명감을 갖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가 있다. 말에 대한, 까막눈이 글을 깨우쳐가는 변화, 한글을 알아가는 변화가 있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성장, 변화가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은 윤계상이 맡았다.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인 유학파. 아버지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는 아들이다.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에 일제에 맞서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기 위해, 한글책을 파는 책방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전국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좋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명감이 생기더라"면서 "이런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영화로 쉽게 보이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영화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한 윤계상은 "정환은 자기 의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인데 판수를 만나고 사람이 유해지고 부드러운 부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니 '말모이'는 연기를 한 출연자들에게도 여러 감정들을 선사했다.



특히 윤계상은 "영화 속 연기라기보다 진짜이길 소망하며 연기했다. 그랬더니 조금이나마 그때 그 시절 우리나라를 위해 애썼던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촬영하는 동안 내내 마음앓이를 했다. 제가 진짜 그 사람(류정환)이 될 순 없는 거다. 진짜에 다가가면서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들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저 윤계상도 성장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조선어학회 대표니까 (회원들에게) 공유할 수도 없고 묵묵히 지켜야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배우분들에게 친근하게 못 다가가는 것도 있다. 찍고 나서 느낌은 '이렇게 해야하는거구나', '이렇게 작품에 임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현 역시 연기를 하며 실제 눈물을 흘렸다는 우현은 "일본군들에게 작업한 것들을 약탈 당하는 신이 있었다. 실제로 원통하더라. 눈물이 났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 털어놨다.



배우들까지 울린 영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봤으면 좋겠다고 자신한 영화 '말모이'는 2019년 1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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