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슈] 칸입성 D-2…'버닝' 스티븐 연 날벼락 어쩌나

[칸@이슈] 칸입성 D-2…'버닝' 스티븐 연 날벼락 어쩌나

2018.05.14.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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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의 스티븐 연이 칸영화제 입성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스티븐 연이 무심코 누른 SNS 사진.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 '메이헴'에서 호흡을 맞춘 조 린치 감독이 올린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문제는 조 린치 감독이 입은 옷이 욱일기 그림이 그려진 셔츠라는 것.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일본이 침략 전쟁을 강화했던 시기에 사용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 연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영문 사과문과 한국어 사과문의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 논란에기름을 부었다.



스티븐 연은 한글 사과문에선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영문 사과문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실수로 좋아요를 눌렀다.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온라인에서 우리 세계는 한순간에 부서지기 쉬움에도 이런 플랫폼이 우리를 대변한다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경덕 교수는 "한국어 사과와 영어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직 제대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이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스티븐 연은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됐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 사과드린다"라고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스티븐 연은 오는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영화 '버닝' 프리미어 상영회에 이창동 감독, 배우 유아인, 전종서와 함께 참석한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칸 공식 기자회견, 18일 한국 기자단 인터뷰까지 연이어 공식 일정에 선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욱일기 논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실수든, 무지로 인해서든 그로 인해 불거진 영화 외적인 논란이 '버닝'의 공식 일정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세 번째 칸 경쟁 진출, 수상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한껏 뜨거워진 '버닝'에 예상치 못한 욱일기 논란이 끼어든 셈이다.



스티븐 연은 그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팬들에게 호감도 높은 배우로 인식됐다. 때문에 이번 사태와 그의 추후 대처가 안긴 실망감은 더욱 크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스티븐 연이 과연 칸영화제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뜨겁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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