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 안정환X이영표, 티격태격 절친의 진솔한 이야기 #히딩크 #월드컵 #박지성[종합]

'안다행' 안정환X이영표, 티격태격 절친의 진솔한 이야기 #히딩크 #월드컵 #박지성[종합]

2020.07.27.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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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기 안정환과 이영표가 티격태격 애틋한 절친 케미를 뽐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안정환과 이영표가 황도에 사는 자연인과 1박 2일 생활을 했다.


이날 세 사람은 바다 낚시에 도전했다. 낚시 초보 안정환은 낚싯대를 넣자마자 노래미를 잡으며 즐거워했다. 의기양양해진 안정환은 낚싯대 잡는 것도 헷갈려 하는 이영표에게 "언제까지 준비만 할 거냐"며 핀잔을 줬다. 하지만 이영표 또한 낚시대를 넣고 몇 초 만에 노래미를 획득 "정환이 형 봤냐?"며 좋아했다. 빽토커 김병지는 "영표가 진짜 좋아한다"고 설명했고, 붐은 "실내 낚시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낚시에 푹 빠졌다. 안정환은 쉼없이 후배 이영표를 놀렸다. 이영표의 낚시 바늘이 땅에 닿자 "왜 땅을 잡느냐"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기 잡을 때마다 서로를 부르던 두 사람. 이영표는 선배에게 "안정환, LOOK"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정환은" 영표가 까부는데 내 잘못이다. 제가 가끔 선배들한테 그런다"면서 "'안정환'하는데 승부욕이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약 30분 간의 낚시로 저녁 식량을 마련했다. 자연인은 생선 구이와 생선 회를 식사 메뉴로 제안했다. 자연인이 저녁 낚시로 농어를 잡을 동안 안정환, 이영표는 쑥으로 생선을 감싸고 칡 넝쿨로 감아 구이를 만들기로 했다. 안정환은 이영표에게 칡 줄기를 따오라고 시켰다. 이 모습을 보던 김병지는 "영표가 잘 했으면 맡겼을 텐데 정환이가 답답한 거"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안정환은 이영표에게 몇 번이고 할 일을 설명해야 했다. 이영표가 느긋하게 칡 줄기를 따는 동안 안정환은 빠르게 일을 진행했다. 안정환은 "축구팬분들은 아실거다. 영표가 영리하게 축구를 해서 초롱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지 얘가?"라며 답답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환의 속을 모르는 이영표는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텃밭에서 채소 뜯던 기억이 있어서 좋았다. 자연이 주는 먹거리가 너무 좋았다. 이 섬은 아름다운 섬"이라며 감탄했다.


이영표는 자신을 쪼는 안정환을 보며 "형은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다. 공 안준다고 엄청 뭐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너희들이 헛다리하고 패스 안 하니까 그런 거"라며 "너도 감독이랑 잘 만나 잘 풀려서 잘 된거다. 아니면 2002년 멤버도 아니었다"고 독설했다. 하지만 이에 꿈쩍도 안한 이영표는 "왜 감독님들이 나를 좋아했겠냐"며 의기양양했다. 빽토커 김병지는 "감독들이 이영표를 좋아했다"고 인정하며 "아이트호벤까지 데려가지 않았냐"고 말했다.










안정환 또한 감독들이 이영표를 좋아한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날 좋아한 한국 감독은 없었다. 다 싫어했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형 고등학교 때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첫 번째는 외모다. 그 외모에 축구를 잘 할 수가 없는데 잘 했다. 또 대학 축구부 시절 프리킥을 하는데 진짜 싸가지 없게 공을 찼다. 일반 선수들이 못 하는 걸 하더라"며 칭찬인지 디스인지 모를 말을 했다. 그러자 김병지는 "이건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말이다. 상태편에게 볼을 뺏기지 않고 예상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라고 풀어 말했다.


이영표의 말에 안정환은 웃고 있었다. 이영표는 "형은 지금쯤 태어났어야 한다"면서 시대를 앞서간 안정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안정환은 "정말 궁금했다"면서 "한국 對 이탈리아전 골든골, 공 나보고 올렸냐"고 물었다. 이영표는 "솔직히 형을 보고 올렸는데, 골을 넣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내 어시스트보다 형이 잘 한 거"라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안정환에게 계속 핀잔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보던 빽토커 조원희는 "이영표가 축구장 안에서는 정말 영리했다. 이타적으로 플레이를 한다"면서 축구선수로서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자연인이 농어를 잡아오지 못 해 저녁 식사는 노래미로만 차려졌다. 두 사람은 노래미 구이를 먹으며 "맛있다"고 감탄했다. 큰 노래미를 보고 안정환은 "이건 내가 잡은 것 같다"고 했지만, 자연인은 이영표의 편을 들었다. 게다가 이영표에게만 이름을 알려줘 안정환을 삐지게 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이영표와 자연인은 "같은 이씨"의 유대감으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눠 웃음을 자아냈다.


섬에 온 이유에 대해 자연인은 "은퇴할 때 비참한 모습이 아니라 도전하면서 남보다 앞서가고 싶었다. 6년 전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퇴 후 '끝났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IT쪽 유통 업무를 했던 자연인은 28년 전 월 매출 50~60억을 올리던 능력있는 경영자였다. 자연인은 "통신이 급변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템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맞더라. 자꾸 기우니까 공허함이 다가오더라. 무서웠다. 그래서 지금을 선택했고, 맞는 것 같다. 고생스럽지만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영표가 '왜 나와 섬에 오게 된 거'냐고 물었다. 안정환은 "널 알고 싶었다. 궁금한 게 많다"면서 "2002년 당시 한 팀이지만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대표팀에 있을 때 선수들이 싫어했다. 너무 성실해서 안 좋았다"고 말했다. 아픈 말이지만 이영표는 "내가 고지식했다.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 때문인 것도 같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은 "시간이 진짜 빠른 것 같다. 애들도 빨리 크고 우리도 늙었다"면서 세월을 실감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영표와 함께 방을 썼다는 빽토크 조원희는 "우리 앞 방이 안정환-이을용 이었다. 그런데 정환이 형이 '영표 뭐하냐'고 자주 물었다"고 말했다. "내가 빠지면 누구와 섬에 오고 싶냐"는 안정환의 질문에 이영표는 "나도 후배를 원한다"고 말해 안정환을 뒷목잡게 했다. "박지성을 원한다"는 이영표의 말에 안정환은 "지성이가 오면 네가 더 많이 해야 한다"면서 웃었다.











다음 날 아침, 이영표와 같은 텐트에서 잔 안정환은 먼저 눈뜨자 후배가 깰까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개가 무섭다"던 안정환은 금새 섬 강아지들과 친해진 모습으로 놀라게 했다. "밥" 소리에 이영표가 일어나 나오자 안정환은 "5시에 일어난다며?"라며 모닝 핀잔을 줬다. 하지만 이영표는 안정환의 세숫물을 받아주고 선크림을 챙겨주는 등 후배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침부터 전화하고 싶은 안정환은 이영표에게 "먼저 산 꼭대기에 가보라"고 말했다. "전화가 되면 나도 금방 쫓아가겠다"는 안정환의 말에 이영표는 "지금요...?"라고 말하며 반갑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안정환은 아랑곳 않고 후배를 산타게 했다. 인터뷰에서 안정환은 "산에 가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었다. 또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게 너무 꼴 보기 싫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이영표는 산 정상에 올라 핸드폰 전파가 터지는 곳을 찾았다. 안정환은 "반대편 뷰는 어떻냐?"고 소리쳐 물었고 이영표는 "멋있다"고 답했다. 산에 오르기 싫어 "풍경 사진을 찍어오라"는 안정환의 말에 이영표는 "싫어"라고 반말로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이영표는 반말과 존대를 섞어서 안정환을 열받게 했다.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며 애정을 드러낸 두 사람. 안정환은 결국 "올라와서 봐야한다"는 이영표의 말을 듣고 정상에 올랐다.


풍경은 멋있었지만 안정환 휴대전화의 전파는 잡히지 않았다. 이영표는 "내건 되는 데"라며 밉상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계속 안정환의 전화를 들고 전파를 찾았다. 전파를 찾은 안정환은 바로 아내 이혜원에게 전화를 걸며 '애처가' 면모를 보였다. 그는 "통화가 안 되서 산 정상에 올라왔다"며 속사포로 상황을 설명했다. 전화를 넘겨받은 이영표는 "제가 정환이 형 잘 모시고 있다. 먹이고 씻기고 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안정환의 분노지수를 높였다. 두 사람은 무인도 셀카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하산한 안정환과 이영표는 목욕탕 가기 전 서로를 위한 슬리퍼를 만들어줬다. 빽토커들은 섬세하게 멋을 살린 안정환의 작품을 보며 감탄했지만 정작 이영표는 "나는 멋 낸거 싫어한다"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붐은 "이영표 씨가 더 잘할 줄 알았는데, 안정환 씨가 더 섬세하다"며 "반전 매력"이라고 극찬했다.


등목 전 안정환은 이영표의 몸 상태를 궁금해했다. "복근 아직 있냐"는 안정환의 질문에 이영표는 "없다"고 했지만 상의탈의하자 꿀복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선수 때랑 똑같다. 관리를 너무 잘했다"며 칭찬하면서도 "머리 스타일 좀 바꿔보라"고 했다. 후배 등목해주던 안정환은 "히딩크가 넌 길들이기 안했지?"라고 갑자기 질문했다. 이영표는 "거의 안 했다"고 답했다. 안정환은 "아 나는 진짜 그 인간...."이라고 뜸을 들여 모두를 긴장하게 했지만 곧 "명장이야. 히딩크가 널 예뻐하는 것도 질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빽토크 룸에서 조원희는 "안정환 형이 많이 힘들었나보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지는 "홍명보, 안정환, 김병지를 팀 자극을 위해 길들였다"고 말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히딩크 감독을 존경하지만, 선수로서는 미웠다. 작년에 만나서 얘기했더니 그저 웃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식사 준비를 위해 더덕을 따던 안정환은 제채기를 했다. 김병지는 "지금까지 안정환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자연인이 알려줬지만 이영표는 더덕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정환까지 합세했지만 찾기 쉽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이영표는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일반 풀이랑 더덕이랑 구분을 못 하겠더라"며 자신을 책망했다.


두 사람이 더덕 찾기에 어려움을 겪자 자연인이 나섰다. 안정환은 "이장님이 확실히 체력이 대단하다"면서 감탄했다. 자연인은 "더덕 원래 해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투덜거렸고, 안정환은 "죄송하다"면서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영표는 영리했다. 안정환을 자발적 일꾼으로 만들었고, 힘든 일도 미뤘다. 안정환은 "섬에서 나갈 때 서로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만찬을 준비했다.


자연산 더덕을 한입 문 안정환은 "향이 끝내준다. 눈이 번쩍 뜨인다. 보람이 있다"며 감탄했다. 그리고 계속 흡입했다. 이영표 또한 아삭 소리를 내며 맛을 음미, 빽토크 룸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했다. 미역과 더덕을 함께 무친 낯선 조합에 이영표는 "입맛이 다시 돌아오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이영표가 무친 취나물을 먹은 안정환은 "쌉쌀하다"면서 만족을 표했다. 세 사람은 바다를 풍경으로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이영표는 "준비할 때는 힘들었는데 식사 시간은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자연인은 "세끼 먹는 게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섬에 들어와 많은 것에서 멀어졌던 두 사람. 이영표는 "되게 단순해졌다. 휴대전화로부터 멀어지니 해방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환은 "많은 생각을 안해서 좋았다. 별 크게 잡다한 고민과 걱정을 잊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갑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장점으로 꼽은 자연인. 하지만 이영표는 "저는 배타면서 간섭 받았다. 계속 간섭 받았다"며 안정환을 바라봐 웃게 했다.


20년 지기 절친 안정환과 이영표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알고 있던 걸 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이영표는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있었지만, 함께 같이할 시간은 없었는데 형이랑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큰 소득이었다"고 전했다. 안정환은 "섬에서 나가면 연락이 뜸해질 것 같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혼쭐을 내줬을 거다"라며 "자급자족해서 생활하는 게 힘들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했다.


'다시 오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 안정환은 "영표랑 안 온다"고 즉답했고, 이영표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며 끝까지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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