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신천지-코로나19 아닙니다" 故이치훈 어머니 두 번 울린 루머 [종합]

"아들, 신천지-코로나19 아닙니다" 故이치훈 어머니 두 번 울린 루머 [종합]

2020.03.31.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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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얼짱시대' 출신 아프리카TV BJ 고(故) 이치훈이 사후 루머에 시달려 그의 어머니가 이를 반박하며 진실을 호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쏟아진 루머는 어머니를 또다시 울렸다.


이치훈 어머니는 지난 30일 이치훈의 인스타그램에 이치훈의 투병일기를 두 차례 걸쳐 게재했다. 그는 이치훈을 떠나 보낸 후 아들이 그리울 때마다 1년 동안만 이치훈의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치훈 어머니는 아들의 투병일기를 올리면서 이치훈에 대한 코로나19와 신천지 루머가 등장했음을 알리며, "신천지 아닙니다. 해외 안 나갔어요. 대구 간 적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 게 증거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치훈 어머니가 올린 투병일기에는 인파선염 진단을 받은 지난 10일부터 열과 몸살이 시작된 14일, 구토와 식은땀으로 고생했으나 대형병원에서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거부당한 16일, 눈의 초점이 풀리기 시작해 119에 도움을 청한 17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아들이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격리 병동을 탈출한 18일, 새벽 결국 이치훈이 세상을 떠난 19일까지의 기록이 적혀 있다.


이치훈 어머니는 "사망진단서에는 '직접 사인 패혈증 원인 뇌염'이라 기재돼 있다"면서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아니면 최면상태인 건지..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습니다"라고 끝맺음했다.


다음은 이치훈 어머니가 SNS에 올린 이치훈의 투병일기 전문.


치훈이의 투병일기 no1 "신천지 아닙니다.해외 안나갔어요.대구 간적 없어요.외출은 한달에 2번정도였는데 2주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어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것도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게 증거예요ㅠ


우리 아들은 지금 많이 아픕니다.근데 열이 나서 코로나 의심을 받아 치료를 못받고 있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해서 코로나 검사를 해서 어서 치료를 받아야합니다ㅠㅠ"


위의 말은 엄마가 평생 살면서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떠올리기만해서 공포스러워 온 몸이 저려온다ㅠ


이제부터


제 아들의 그 가슴아픈 1주일의 상황을 일일이 물어보고 알고파하는 지인들께 말하기가 아파서 이곳에 적을까해요....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3월10일 "엄마 목옆에 약간 부운듯 아파"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가니


"가벼운 인파선염입니다"


약을 먹으면서 지냈는데


3월 14일 토요일


열이 많이 나니 몸살이 함께 오나보다 생각하며


오후까지 문을 여는 다른 이비인후과를 가게 되었어요


3시에 문을 닫아서 마지막 환자로 2시40분에 도착해서


인파선염 얘기하며 맨위에 얘기를 의사에게 했더니 독감검사를 해보자 하여 바로 실시~독감은 1도 없다고 하네요. 너무 힘이 없으나 시간상 월요일에 링거를 맞으러 다시 오기로 했어요.


일단 해열제가 추가되니 조금 기운을 차려서 밥도 먹고 했는데....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힘들어하다


3월16일월요일


일찍 다시 이비인후과로 가서 링거를 맞는중에 토를 하며 식은땀이 비오듯 내려서 링거빼고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으니 당장 대학병원으로 가세요"


집으로와서 가까운 강남 세브란스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입구에서 열재고 수많은 질문들...


또 위에 말을 합니다ㅠ


근 한시간을 질문..질문...들어갔다 나왔다 하더니


지금 격리병실이 없으니 내일 보건소나 성모병원가서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해서 기가 막혔습니다. 또 말을 합니다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내일가서 검사하면 시간이 많이 지체되니 입원을 원하는게 아니고 지금 여기서라도 코로나 검사를 해주세요. 그래서 음성이 나오면 내일 오전이라도 치료 받을수 있게..."


안된답니다.안된답니다!!!


저녁에 집으로 와서 죽을 끓여줬더니 한스푼 넣으려다가 바로 올려버렸습니다.


1339에 전화를 해서


여태껏의 상황을 말했더니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해드려야할까요?"하네요ㅠ


아...말문이 막혔지만 내 아들 살려야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1339잖아요"


"강남보건소는 폐쇄 되었을거예요.코로나검사를 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이비인후과 원장님의 검사필요하다는 소견서를 가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내일 가보세요"


3월17일


강남보건소에 전화하니 폐쇄되지않았고 소견서 들고 어서 오라고 하네요.


보건소로 가면서 아들에게 뭔가를 물었는데


가만히 보며 뭐라고 답을 하는데 혀가 굳어가는건지 외계어를 하는듯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해서 놀랐지만ㅠ 일단은 코로나검사가 우선이어서 보건소 가서...아들이 말을 못하니 함께 들어가서 소견서와 함께...또 위에 말을 다 해야했어요ㅠ


빠르면 1일, 늦어도 2일안에 문자로 결과를 보내준답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은 말문을 닫았습니다...


계속 올리고 올리고 올리고...


오후 3시 엄마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하며


오후 5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의 초점이 풀리기 시작해서 무서움에 119로 도움요청을 했습니다.


또 위에 말을 고함치듯 울며 말해야했습니다ㅠ


살려주세요


우리 아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코로나가 아닙니다.


제발 빨리 와주세요..... 다시 119와 함께 강남 세브란스에 도착했어요.


119와 가니 30분만에 격리병동으로 일단은 입원이 되었어요. "세균성 뇌염인거 같아요"


CT찍고 척수물빼서 검사하고...끊임없이 피를 빼고.... 보건소에 검사결과 긴급요청했으니 내일 아침9시에 연락와서 코로나 아니면 일반응급센타로 옮길겁니다


피가 마르는 밤!!


전염병환자처럼 격리되어 물한모금 못마시고 화장실도 못가는 15시간!!! 맥박을 재는기계는 고장이나서 계속 삑삑거리는데 교체도 안해주네ㅠ


그래도 좋다. 우리 아들 살기만하면 된다.. (글이 길어 잘려서 한꺼번에 못올리겠네요ㅠ


2편으로 이어집니다)



치훈이의 투병일기 no2.


3월18일


그렇게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 8시! 주치의는 복도에서 철통무장 30분하고 병실로 오셔서


"세균성 뇌염, 콩팥에도 염증이 있고, 폐에도 염증이 있습니다.


뇌는 모든걸 관장하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세균, 바이러스제,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쓸겁니다"


9시가 되자 보건소에서 "음성판정"연락이 왔으니 일반 응급센타로 옮기자고 해서


아...우리 아들 살겠구나!희망을 가지며 격리병동을 탈출해서


다시 mri찍기를 비롯한 검사를 시작했어요.


아...우리 아들이 엄마를 바라보네


"훈아~내가 누구야? 아줌마니?"


고개를 저으려는 시늉을 합니다


"그래.. 그럼 엄마니?"


끄득입니다


아...그래!감사합니다.


우리 아들은 살았습니다.


엄마를 알아봅니다.


그러나


똘망이와 심바를 물으니 모른다고 고개를 저어버리네요.. 오후1시 소변줄을 끼우려고 하는데 너무 아픈가봅니다.


말문을 닫아버린 내아들이


엄마를 너무 아프다는 고통의 눈으로 바라보며 처음이자 마지막 말을 고함치며 외칩니다.


"엄마...엄마...엄마....."


훈아야. 조금만 참자. 미안해.미안해ㅠ


오후 2시30분


할수 있는게 항생제 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뿐이니 일반병실로 옮긴다고 합니다


일반병실로 가서


자꾸 일어나려고 합니다


어지러울텐데ㅠㅠ


침대를 위로 올리고 안아서 일으키려는데


엄마를 먼저 꼭 안고ㅠ


저의 등을 가늘게 세번 토닥토닥~해주네요ㅠ


그모습을 옆에 환자 간병이모가 보고는 "아이고 참 착한 아들이구나.


엄마고생한다고 토닥토닥을 하네. 효자다" 하시네요.


일어나고 싶어했지만 10초를 못버티고 누워버립니다.


그후 엄마가 움직일때마다


시선이 언제나 엄마를 바라보길래 자꾸 마스크를 내렸습니다


"훈아. 엄마야. 엄마 맞아. 어서 힘내야돼. 빨리 집에가자.알았지?. 어서 집에가자"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때는 마스크 때문에 엄마확인 하려고 저렇게 바라보나 했는데...


이제야 생각하니 "엄마. 나는 떠날텐데...우리 엄마 나 없으면 못살텐데...어떻하지?" 하는 마음이었나? 하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입니다.


밤11시경 동맥혈 체취, X레이 촬영후 병실로 와서


3월19일


새벽즈음 자력호흡에 문제가 없으나 심박수가 170까지 오르고 손발, 가슴 옆구리등 피부에 변색이 와서 간호사 호출 하고 응급실 자리가 없어 스테이션으로 옮긴후 산소 포화도가 낮아 기도삽관술을 시행하겠다고 하더니


1시30분경에 수면상태로 기도삽관중 심정지가 왔다고 합니다.


"코드블루"의료진 호출


심정지상태 몇번을 반복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4시 30분경


엄마의 허락이 있어야


소생술을 멈출수 있다고 하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매달렸습니다


살려달라 애원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부르게 해달라했습니다 "훈아야..엄마 여기있어


엄마 목소리 들리지?


아들아...제발 엄마 목소리듣고 돌아와야한다.


훈아야...어서 돌아와.


좀 더 힘을 내서 제발 돌아와.." 다른 환자들 생각도 잊고


미친년처럼 고함을 질렀는데


아침 5시


이미 뇌파는 안잡히고


심정지 상태가 오래됐는데


더 이상은 내아들 몸에 손상만 더 한다고 소생술을 중지하는데 동의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금쪽같은 내새끼는 이 세상과의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아들없이 사는법을 모르는


엄마의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그후


주치의와의 면담을 하면서


궁금한걸 물었습니다. "세균성 염증이었는데


왜? 감염내과가 아니고 신경외과도 아니고 신경과였나요?" "뇌였기때문에 그래요" "자력호흡을 하는 아이를 굳이 수면상태 만들어 기도삽관을 해야 했나요?" "기도삽관은 기본입니다


반드시 해야하는데 좀 더 빨리 응급실에서 했어야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사망진단서에는 "직접사인~패혈증 원인~뇌염 "이라 기재되어 있네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아니면 최면상태인건지...


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습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이치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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